KIA가 팀 마운드 원투펀치의 대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최다 연승인 6연승과 함께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속 완투승을 합작한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듀오가 위력을 발휘했다.
KIA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6-5로 이기고 시즌 최다인 6연승을 내달리면서 SK와 순위를 맞바꾸고 4위 자리에 올라섰다. 주말 SK와의 3연전 모두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위기를 버텨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주중 광주에서 kt와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KIA는 이번 인천 원정이 중요했다. 만약 여기서 위닝시리즈 이상을 가져간다면 팀의 상승세를 이어감은 물론 4위 SK와의 승차도 좁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3연전이었다.
그런 KIA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29일에는 타선이 대폭발하며 14-8로 이겼다. 다만 선발 임기준이 1⅓이닝밖에 버티지 못한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소환되어야 했다. 여기에 비까지 내려 투수들의 체력 소모는 더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KIA는 결과적으로 믿는 구석이 있음을 증명했다. 양현종과 헥터가 뒤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KIA는 30일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는 대활약 속에 2-1로 이겨 4위 SK에 반 경기차로 추격했다. 양현종은 9회까지 122개의 공을 던지며 SK 타선을 꽁꽁 묶으며 개인 통산 네 번째 완투승으로 덕아웃 분위기를 완전히 살려놨다. 그리고 31일 경기에서는 헥터가 바턴을 이어받았다.
상대가 KIA에 강한 메릴 켈리였지만, KIA도 최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헥터를 선발로 낸 만큼 선발 싸움에서는 뒤질 것이 없었다. 실제 경기 양상도 그렇게 흘러갔다. 두 팀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 리그의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로 6회까지 나란히 4점씩을 뽑아냈다. 최근 2년간 만날 때마다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은 4-4의 스코어에서 7회에 돌입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1사 후 필이 SK 세 번째 투수 채병룡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나지완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기록해 1사 1,3루를 만들었다. 다만 이범호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한 번 끊겼다. 아웃카운트 하나 싸움이었다.
여기서 서동욱의 집중력이 빛났다. 서동욱은 1B-2S로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저항했다. 결국 6구째 공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냈다.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중견수와 좌익수, 그리고 유격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KIA가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자,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헥터는 7회와 8회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SK의 추격을 막았다. 8회 2사 후 고메즈에게 내야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정의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승기를 지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팀이 9회 1점을 더 추가하자 헥터는 114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도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 끝내 자신의 손으로 6연승을 완성지었다.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무사 2루에서도 실점을 하지 않는 괴력을 과시했다. 대단한 에이스들의 연속 완투승이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