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선발 헥터 노에시의 역투와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묶어 파죽의 6연승과 함께 4위 자리를 탈환했다.
KIA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헥터의 9이닝 5실점 완투 역투, 그리고 7회 터진 서동욱의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질주한 KIA(46승48패1무)는 6연승을 내달리며 4위 SK와의 자리를 기어이 맞바꾸는 데 성공했다. 반면 SK(47승50패)는 허무한 5연패에 빠지며 5위로 내려앉았다.
시작부터 난전이 시작됐다. SK는 1회 이명기의 우전안타와 최정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물꼬를 텄고 1사 1,2루에서는 기습적인 이중도루를 성공시키며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정의윤이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KIA도 만만치 않았다. 3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호령 노수광이 풀카운트 승부에서 연속 볼넷을 고르며 켈리를 괴롭혔고 필도 역시 볼넷으로 출루하며 안타 없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나지완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단숨에 경기 균형을 맞췄다. KIA는 3회 1사 1루에서 오준혁의 좌월 2루타 때 1루 주자 서동욱이 홈에서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강한울이 곧바로 좌전 적시타를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팀의 장기인 홈런포로 응수했다. 4회 2사 후 이재원이 헥터의 슬라이더(137㎞)를 잡아 당겨 좌중월 솔로포(시즌 14호)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선두 김동엽이 헥터의 커브(122㎞)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홈런(시즌 3호)을 터뜨리며 홈런 두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SK가 4-3으로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가져간 가운데 종반으로 돌입했다.
KIA는 6회 켈리의 제구 불안을 또 놓치지 않았다. 선두 서동욱과 이홍구가 모두 끈질긴 승부 끝에 켈리를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스퀴즈 작전이 실패하며 2사 3루가 됐으나 강한울이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우익수 옆 안타를 때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7회 1사 후 필의 우중간 2루타와 나지완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1사 1,3루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이범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서동욱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9회에도 1점을 더 보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연패 탈출이 급한 SK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9회 선두 최정이 좌익수 옆 2루타, 이재원이 우익수 옆 2루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1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헥터는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던지겠다고 말했고, 결국 남은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잡아내며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