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8이닝 무실점' 피어밴드, kt 선발진에 내린 단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31 20: 48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피어밴드는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t는 피어밴드의 쾌투를 앞세워 롯데에 3-2로 이겼다.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연승을 달렸다.
kt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 역시 “점수가 많이 나서 마운드 계산이 복잡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kt는 후반기 11경기에서 선발 승이 두 번 뿐이었다. 그것도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조쉬 로위가 거둔 2승이었다. 그러나 요한 피노의 대체 선수로 들어온 피어밴드가 새 희망이 되고 있다.

kt는 피어밴드의 KBO리그 경험을 높게 샀다. 또한 피어밴드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10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kt에는 이만한 외국인 투수가 없었다. 당장 에이스급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피어밴드는 데뷔전에서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8이닝을 소화했다. 게다가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
피어밴드는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동한을 유격수 땅볼, 김문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에는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후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1루 견제를 문상철이 실책했고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하지만 포수 이해창이 황재균의 3루 도루를 저지했다. 김상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 김민하와 문규현을 연속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대형이 2루까지 내달리던 손아섭을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4회에는 김동한(우익수 뜬공), 김문호(2루수 땅볼), 황재균(헛스윙 삼진)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도 호투했다. 최준석과 강민호를 연속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 김상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민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6회초 역시 문규현을 삼진으로 솎아낸 후 손아섭, 정훈을 범타 처리했다.
피어밴드는 7회 공 8개를 던지며 세 타자를 깔끔히 막았다. 8회에도 등판한 피어밴드는 강민호를 2루수땅볼, 김상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민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문규현을 3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kt는 9회 홍성용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리드를 지키고 3-2로 승리했다.
피어밴드는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6km의 패스트볼(30개)에 체인지업(28개), 투심 패스트볼(22개), 너클볼(9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kt 외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8이닝까지 투구한 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kt 선발진에 단비가 내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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