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황새' 자존심 살린 '캡틴' 오스마르 왼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7.31 20: 52

'주장'의 왼발이 황선홍 감독의 자존심을 세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2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른바 '황선홍 더비'로 열려진 이날 경기서는 서울이 완벽히 경기를 장악하며 완승을 챙겼다.

또 서울은 승점 3점을 챙기며 2연패 탈출과 함께 승점 37점으로 상주를 따돌리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영광의 시간을 보냈던 포항을 떠나 잠시 야인생활을 하다 올 시즌 중반 서울로 복귀한 황선홍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언젠가는 만나야 할 팀이다. 또 스틸야드도 분명 방문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경기는 꼭 이기고 싶다. 승부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은 그동안 펼쳐온 전술과는 조금 달랐다. 최고의 자리에 오를 때 사용했던 백 3 수비 대신 백 4 수비로 변신했다. 김치우-오스마르-김남춘 그리고 새로 영입한 이규로를 투입해 4명의 수비수를 내세워 경기를 펼쳤다.
황선홍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그동안 서울이 백 3 수비 연습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는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물론 포항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철저하게 서울의 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선수들을 투입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황 감독에게 먼저 기쁨을 안긴 것은 주장 오스마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이날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백 4의 중앙 수비수로 김남춘과 함께 나선 오스마르는 전반 중반 공격에 가담하 감각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왼발을 주로 쓰는 오스마르는 김치우가 프리킥을 통해 문전으로 낮게 연결한 볼이 포항 수비수 맞고 튀어 나오자 침착한 슈팅을 시도, 골을 만들어 냈다.
오스마르의 왼발 슈팅은 신화용도 손을 쓸 수 없었다. 볼을 막아내기 위해 포항 골키퍼 신화용은 전진을 했지만 오스마르의 감각적인 슈팅은 그대로 포항 골네트를 흔들었다.
공격에서 제 몫을 해낸 오스마르는 수비에서도 중심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포항의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과 몸싸움서 승리를 거두며 상대의 기가 살지 않도록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오스마르가 변함 없는 움직임을 선보이자 서울 수비는 안정을 찾았다. 뒷문이 안정을 찾으며 서울은 더욱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오스마르의 왼발이 친정을 만난 황선홍 감독의 자존심을 세웠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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