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뒤 실점은 진 것 같은 기분."
인천 유나이티드는 3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성남FC와 홈경기서 2-2로 비겼다. 리드를 잡는 골을 넣고도 번번이 만회골을 내주며 무승부의 아쉬움을 삼켰다. 승점 1 획득에 그친 인천은 강등권인 11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성남은 이날 무승부로 울산(이상 승점 34)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앞서며 4위로 도약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선수들도 힘든데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면서 "선제골을 넣고 실점하는 건 진 것 같은 기분이다. 준비한 것도 잘 해줬고, 상위권 성남을 상대로 승점을 얻었지만 아쉬운 1점이다. 승점 3을 못 얻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인천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41분 또 다시 수비 불안에 골을 내줬다. 평범한 상대의 침투 패스가 수비수와 골키퍼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황진성의 크로스에 의한 성봉재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김두현에게 내준 두 번째 실점도 수비가 다소 느슨했다. 지난달 5경기 3실점에 그쳤던 인천은 이 달 6경기서 11골을 내주며 흔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가 불안한 것보다는 미세한 차이가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두 번째 실점도 상대가 중거리 슛을 때렸을 때 볼 앞에 있는 선수가 앞으로 더 나와야 한다. 수비진의 문제가 아니라 실점을 하다 보니 자신감을 잃는 것 같다. 극복할 수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을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그리고 훈련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고강도 훈련을 2번에서 1번으로 줄였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3라운드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전술과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쉬운 팀은 없다. 매 경기 접전을 벌이는 팀들에 최선을 다해 승점을 얻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