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특급 케빈(인천 유나이티드)이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했지만 소속팀이 승리를 놓치며 빛이 바랬다.
인천은 3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서 2-2로 비겼다. 리드를 잡는 골을 넣고도 번번이 만회골을 내주며 무승부의 아쉬움을 삼켰다. 승점 1 획득에 그친 인천은 강등권인 11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는 팽팽한 양상으로 흘렀다. 인천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1분 김도혁의 빨랫줄 같은 중거리포로 리드했다. 성남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39분 성봉재의 발리 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균형을 깬 건 인천의 해결사 케빈이었다. 후반 11분 김도혁의 슛이 수비수에 맞고 흘러나오자 문전에서 지체없는 오른발 슛으로 성남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총알 같은 슈팅으로 김근배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케빈은 이날 골로 4경기 연속 득점포를 이어갔다. 지난 17일 서울(1골)전부터 울산(2골 1도움), 포항(1골), 성남(1골)전까지 잇따라 골맛을 보며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케빈은 어느덧 리그에서만 22경기를 뛰며 8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골사냥에 애를 먹었지만 차곡차곡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케빈 덕분에 인천의 무뎌진 창끝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김도훈 인천 감독도 "케빈과 벨코스키의 호흡이 잘 맞는다. 케빈이 원톱으로 나설 때보다 투톱으로 뛸 때 더 여유가 있는 것 같다"면서 "케빈의 득점 페이스가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빠르다"라고 칭찬했다.
케빈은 지난 포항전서도 환상적인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인천이 곧바로 쐐기골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은 후반 25분 김두현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중거리 슛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는 불운이 따랐다.
인천이 케빈의 특급 활약에도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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