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전날 경기 선발이었던 심수창(35)을 놓고 세 번 고민했음을 털어놓았다.
심수창은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다. 하루 전 구원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89구를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QS)에 버금가는 피칭을 한 그는 근 5년 만에 선발승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구원 등판 뒤 곧바로 선발 투입된 것이었기에 100개까지 던지지는 않았다. 게다가 두산 타선에 초반부터 공략당하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았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어제는 심수창이 오래 가서 불펜을 (생각보다) 조금만 썼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교체를) 세 번 참았다. 바꾸면 다음에 나올 투수가 없었다”며 결정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음을 솔직히 말했다. 심수창 이후 한화는 박정진-송창식-정우람이 차례로 이어 던지며 두산의 거센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심수창 교체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세 번 중 언제가 마지막이었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6회초였다”고 답했다. 팀 공격이 끝난 뒤 곧바로 교체할지 말지를 생각했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고민 끝에 심수창을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렸고, 그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고 내려왔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