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위기에 처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승부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7.31 16: 36

삼성 마운드의 '맏형' 권오준은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6월 평균 자책점 2.08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59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짠물 투구를 과시 중이다. 직구 최고 130km 후반에 불과하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위주의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무력화시킨다.
31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권오준에게 호투 비결을 물어봤다. 그는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면서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때 구속, 구위 모두 똑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굳이 달라진 게 있다면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27일 부산 원정 숙소 인근에서 고참급 선수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권오준은 "점수차가 큰 상황보다 위기 상황에 등판하고 싶다"고 자신의 뜻을 전했고 류중일 감독은 흔쾌히 OK 사인을 보냈다.
그래서 일까. 승부 근성이 남다른 권오준은 접전 상황에 출격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권오준은 "점수차가 클때 등판하면 어수선한 상황에서 집중이 되지 않고 더 경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접전 상황에서 등판하면 평소보다 더 집중하게 된다. 자신감이 향상되고 마음이 더욱 편해진다. 집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집중이 된다. 그러다 보니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맏형' 권오준이 제 몫을 해주면서 삼성 계투진은 안정감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자신과의 싸움 끝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권오준에겐 지키는 야구의 DNA가 흐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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