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핸드볼 여자 청소년대표팀과 남자 주니어대표팀이 제6회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와 제15회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 4강전서 모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청소년대표팀은 슬로바키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18세 이하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서 5전 전승으로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 슬로베니아(16강전)와 스웨덴(8강)을 차례로 누르고 파죽의 7연승으로 4강에 진출했지만 우승 후보 러시아와 4강전서 23-27(전반 9-13)로 패하며 2006년 1회 대회 때 준우승을 거둔 이후, 10년 만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힘과 체격에서 월등한 러시아를 맞아 전반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시종 2, 3점차의 열세 속에 경기를 지속하던 한국은 특유의 속공이 막히고, 러시아의 힘을 막아내지 못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벌어진 점수 차를 줄이기 위해 전면전을 펼치며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소연(17, LW, 삼척여고)이 7점, 홍은혜(18, RW, 인천비즈니스고)가 5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를 만들지는 못했다. 수비에서도 러시아의 37개 슛 중에서 10개를 막아내며 27%의 방어율에 그쳐 효과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성옥 여자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러시아를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분전했지만 한국 특유의 속공과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하며 아쉽게 패했다. 남은 3-4위전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 청소년대표팀은 31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노르웨이와 3-4위전을 가질 예정이다. 러시아와 덴마크는 결승서 만나 우승을 겨룬다.
남자 주니어대표팀은 지난 22일부터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고 있는 20세 이하 제15회 아시아남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 4강전서 28-29(전반 13-15), 1점 차로 분패했다.
남자 주니어대표팀은 B조 1위로 조별 예선을 통과해 4강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전반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사우디의 알 모신을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균형이 무너진 경기는 후반 들어 한국이 맹추격에 나서며 균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점 차로 석패하며 4강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선정민(18, PV, 강원대)이 7점, 박광순(20, LB, 경희대)이 6점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비에서도 3명의 골키퍼가 23.7%의 낮은 방어율을 기록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박성립 감독은 “중동 텃세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진단하며 “홈 어드벤티지와는 상관없이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이 실력이다. 남은 3-4위전서 승리해 2017년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반드시 가지고 귀국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주니어대표팀은 4강전서 카타르에 패한 일본과 3-4위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는 2017년 세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예선을 겸하고 있다. 상위 3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게 돼 3-4위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한편, 결승에 오른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대회 우승을 놓고 결승전을 펼친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