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AC밀란을 제물로 2016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첫 승을 신고했다.
리버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리바이스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두 번째 경기서 후반 오리지와 피르미누의 연속골을 앞세워 밀란을 2-0으로 물리쳤다. 첼시에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첫 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반면 승부차기 혈투 끝에 바이에른 뮌헨을 꺾었던 밀란은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은 베스트11에 가까운 라인업을 내세웠다. 최전방의 스터리지를 필두로 2선에서 랄라나, 쿠티뉴, 마네가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헨더슨과 바이날둠이 구축했다. 백포라인은 왼쪽부터 알렉산더-아놀드, 로브렌, 클라반, 밀너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미뇰레가 꼈다. 올 여름 이적생 바이날둠, 마네, 클라반의 경기력에 이목이 쏠렸다.
이에 맞서는 밀란은 니앙 아드리아누 수소가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캡틴 몬톨리보가 베르톨라치, 자넬라토와 함께 중원을 지켰다. 백포라인은 안토넬리, 로마뇰리, 베르가라, 아바테가 구축했다. 골문은 가브리엘이 사수했다.
리버풀은 전반 2분 마네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쿠티뉴에게 정확히 연결됐지만 발에 닿기 직전 수비에 막혔다.
리버풀은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헨더슨을 필두로 중원을 장악했고, 마네를 앞세워 우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기회를 창출했다.
밀란은 니앙을 앞세워 역습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29분 바이날둠의 패스를 받은 스터리지가 연이은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고 골문을 벗어나며 무산됐다.
리버풀은 전반 38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스터리지의 패스를 받은 랄라나가 박스 안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윗그물을 때렸다.
리버풀은 3분 뒤 마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발에 걸렸다.
리버풀과 밀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거 선수를 교체했다. 리버풀은 스터리지, 마네, 쿠티뉴, 랄라나, 바이날둠이 빠지고 오리지, 피르미누, 클라인, 모레노, 마크코비치 등이 들어갔다. 밀란은 폴리, 마트리, 팔레타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리버풀은 후반 14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리기가 박스 좌측면에서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밀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밀란은 3분 뒤 아바테의 크로스를 받은 니앙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살짝 넘겼다. 밀란은 후반 중반 일본 대표팀 공격수 혼다 케이스케를 투입했다.
리버풀은 후반 2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리지의 왼발 슛이 굴절돼 골문으로 향하자 쇄도하던 피르미누가 슬라이딩 슛으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은 이후 위즈덤 등을 투입하며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밀란은 무기력했다. 후반 막판 혼다가 몬톨리보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지만 이마저도 윗그물을 때렸다. 경기는 그대로 리버풀의 2골 차 승리로 끝났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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