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SK 트레이드, 가려운 부분 긁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31 11: 04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던 두 투수가 새 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유니폼을 한 차례 바꾼 것이 선수 경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으로서도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트레이드가 될지 관심사다. 
SK와 KIA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31일 고효준과 임준혁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두 팀은 최근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3연전 기간 동안 트레이드 논의를 진행시킨 것으로 알려졌고 30일 밤 트레이드를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 
큰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각 팀 마운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카드들이다. 양팀의 위험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있다. KIA는 오른손에 비해 부족했던 왼손 스윙맨을 확보했다. 한기주 최영필 김광수 임창용 등 주축 불펜 투수들이 죄다 오른손이고 가장 믿을 만한 왼손인 심동섭은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SK는 최근 불안한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전력감을 손에 넣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7월 3일 이탈한 이후 아직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새 외인 브라울리오 라라도 아직 확실한 검증이 안 됐다. 로테이션이 펑크난 상황에서 지난해 선발 가능성을 보인 임준혁을 얻으며 후일을 도모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쳤다. 경력이 적지 않은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부진에 빠져 1군에는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군 제대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고효준은 올해도 1군 5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17에 그쳤다. 구위는 여전히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제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9승을 기록, KIA 선발진에 단비로 떠올랐던 임준혁 또한 올 시즌 전체적인 성적이 좋지 않았다.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부진했다. 최근까지도 2군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젊은 선수들까지 치고 올라와 팀 내 입지가 예전에 비해서는 다소 좁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트레이드가 선수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두 팀이 기대하는 부분도 뚜렷하게 있는 만큼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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