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PD "연예인 집공개, 라이프스타일 보기 위한 것" [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31 08: 47

 수많은 예능 가운데 가장 소규모의 세트장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아마도 tvN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일 것이다. 중형차 안에 두 명의 MC가 타고 게스트 한 명부터, 때에 따라 세 명이 타기도 한다.
택시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며 녹화가 진행되다 보니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에 최우선을 다하고 있다.
녹화는 매주 월요일~수요일 중 하루를 정해 진행되는데, 서울 상암동 CJ E&M 건물 앞 도로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택시를 타듯 게스트들이 원하는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으로 흘러간다.

오청 PD는 “대본이 있긴 하지만 반 이상은 MC들이 현장에서 던진 질문으로 구성한다. ‘택시’ 촬영 중엔 제작진이 개입을 하지 못한다. 웬만해서는 그들의 토크에 끼어들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좀 더 많은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는 11대 정도 준비한다. (게스트가 탄)뒷좌석에만 6대다”라고 밝혔다. 게스트가 세 명인 날에는 카메라가 더 추가된다고.
최근 택시의 외관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MC들이 게스트들과 톡 쏘는 청량음료처럼 속 시원한 사이다 토크를 나누겠다는 포부에서다. 겉모습 변화와 함께 내용적으로도 새로움을 시도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편집이 되지 않은 녹화 중에도 큰 웃음이 터진다.
인기 덕분인지 택시에는 언제나 ‘핫’한 스타들이 탑승한다. 예능이나 드라마를 통해 ‘대세’로 떠오른 스타들이 마치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택시’에 출연하는 것. 택시에 다면 인기 스타가 됐다는 것으로 통한다.
오 PD는 그러나 “그건 1/10의 확률인 것 같다. 10명 중에 한 명이 인기스타다. 저희가 꼭 A급이나 톱스타만 모시는 건 아니다”라며 “시의성이 있고 화제가 되는 분들을 초대하려 하지만 색다른 인물을 발굴하려 한다”고 섭외기준을 밝혔다.
‘택시’는 스타의 집을 목적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사전에 제작진이 기획한 것은 아니다. 그 날의 게스트가 집으로 가겠다고 하면 집으로, 작업실이나 개인 공간을 목적지로 향하면 무조건 그곳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으리으리한 집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연예인의 삶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넓고 좋은 집에서 사는 스타들의 모습을 보기 불편해 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오청 PD는 “저희는 그 사람의 가장 솔직한 부분을 볼 수 있는 게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기 위해 집에 가는 것이지 누가 이만큼 잘산다고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다. 저희는 늘 색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집은 10개의 아이템 중에 하나다. 하지만 그게 파급력이 커서 시청자들에게 부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는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려고 노력을 한다. 요즘엔 라이브 톡, 게릴라 콘서트 등의 코너로 시청자들과 소통을 시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SNS를 통해 시도하는 라이브 톡은 올 1월부터 연출을 맡은 오 PD의 아이디어다.
“‘택시’는 한 인물의 깊은 스토리를 담으려고 한다. 화려하게 보이는 인기 스타들의 내면에 담긴, 알려지지 않았던 얘기를 듣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tvN 제공·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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