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PD "장수 토크쇼로 거듭난 비결? 이영자" [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31 08: 46

 tvN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는 방송 9년을 맞이한 장수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 9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수 백 명의 연예인들을 택시에 태웠다. 전국 시청률이 생각보다 높진 않지만 화제성은 여느 프로그램에 뒤처지지 않는다. 방송 후 포털사이트에 해당 연예인의 이름이 오르고 이튿날까지 많은 후속 기사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방송 역사가 켜켜이 쌓이는 동안 MC에도 변화가 있었다. 초반엔 김창렬이 이영자와 이끌다가 이후 공형진으로 바뀌었고, 2012년 9월에는 이영자도 하차하고 김구라와 전현무가 택시 드라이버가 됐다.
이듬해인 2013년 8월, 김구라와 홍은희가 호흡을 맞추다가 2014년 6월부터 현재까지 다시 이영자와 오만석이 진행을 맡아오고 있다. ‘택시’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은 안방마님 이영자다.

연출을 맡은 tvN 오청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영자의 역량을 극찬했다. 오 PD는 “이영자는 대중에 친근하고 인지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10대부터 60대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나. 게스트들에게도 친근감 있고 다정하게 접근해서 속내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했다. 진행자가 여러 번 바뀌었지만 다시 이영자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단점보다 장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PD는 “이영자는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희극인이기에 웃음을 주기 위해 웃기려는 부분이 많지만 게스트들이 슬픈 얘기를 하면 함께 울어주기도 한다. 그게 그 분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자와 호흡을 맞추는 오만석은 부드러우면서도 조심스러운 말투로 게스트들에게 다가간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영자와 최고의 호흡을 발휘하고 있는 것. 남매 같은 느낌으로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오 PD는 오만석에 대해 “연기자이기 때문에 선후배 배우가 나올 때마다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 뮤지컬에 전문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게스트 들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스태프에게도 잘 한다”고 칭찬했다.
리얼리티나 쿡방 등이 인기를 끄는 시대에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쇼는 어느새 비인기 장르가 됐다. 한창 주가를 달리던 때와 달리 찬밥 신세를 받고 있는 것. 그러나 ‘택시’는 9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도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오 PD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토크쇼는 인물쇼다. 그 사람에 대해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스타들에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예인뿐 아니라 다양한 셀럽들의 성공담이나 교육적인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영자가 아닐까. 콧대 높은 게스트들도 이영자 앞에서 먼저 자기 속내를 드러낸다. 그것은 이영자가 날 것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촬영장에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하며 쉴 새 없이 분위기를 띄우는 노력을 한다. 셀프 디스도 마다하지 않는 이영자 덕분에 제작진이 그녀를 믿고 따르지 않을 수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 tvN 제공·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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