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송광민·김태균, 타격 1·2·5위 랭크
꾸준하게 타격감 유지, 장외 구자욱 변수
본격적인 타격왕 집안싸움이 시작됐다.
한화의 폭발적인 기세가 더위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한여름 수은주처럼 한화 타자들의 타율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타율 순위를 봐도 한화 타자들이 상위권을 점령 중이다. 지금 분위기라면 타격왕 싸움도 한화 집안싸움이 될 흐름이다.
지난 30일까지 KBO리그 타율 순위를 보면 1위 이용규(.358) 2위 송광민(.346) 5위 김태균(.345)으로 한화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용규가 지난 22일부터 타율 1위에 오르며 수위타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송광민과 김태균이 추격하는 구도.
이용규는 지난해 3할4푼1리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다. 손목 사구 후유증으로 뒤늦게 시즌을 출발한 4월에만 타율 2할1푼8리로 고전했을 뿐, 5월(.353) 6월(.426) 7월(.390) 모두 월간 3할5푼대 이상 고타율로 절정의 타격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4안타 경기를 펼치며 단숨에 타율 12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한 송광민도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4년 규정타석으로 처음 3할(.316) 타율을 쳤던 송광민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거쳐 돌아온 올 시즌 미친 타격을 뽐내고 있다.
4번타자 김태균은 늘 그렇듯 최정상급 성적을 찍고 있다. 4월에만 타율 2할9푼4리로 주춤했을 뿐 5월(.325) 6월(.374) 7월(.391) 갈수록 타율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지난 2012년(.363) 타격왕에 오른 경험이 있는 김태균은 남은 레이스에서 페이스를 유지할 노하우도 있다.
이용규·송광민·김태균은 한화의 2~4번 타자로 나란히 붙어있다는 게 특징이다. 상대 투수들은 어느 한 명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공포의 타선이다.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는 이용규, 초구부터 과감하게 치는 송광민, 선구안과 장타를 두루 갖춘 김태균의 조화가 이상적이다.
한화의 집안싸움으로 흐르는 타격왕 레이스이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최형우(삼성)와 고종욱(넥센)이 여전히 3할4푼6리의 고타율로 3~4위에 랭크돼 있다. 여기에 부상 공백 탓에 규정타석에 들지 못했지만 구자욱(삼성)이 3할7푼5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에 25타석 모자란데 장내 진입까지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waw@osen.co.kr
[사진] 이용규-송광민-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