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美친 편집의 향연..'노잼'이 뭐예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7.31 06: 55

역시나 '마리텔'을 보는 재미는 편집과 CG가 8할이었다. '노잼'으로 굳어가던 페이마저 참신한 자막으로 유종의 미를 선사했다. 모르모트PD는 두말 하면 잔소리였다. 
30일 전파를 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MLT32'에는 국카스텐, 김구라, 바다, 박지우, 페이가 출격했다. 이들은 각자 야심 차게 준비한 콘텐츠로 생방송 누리꾼들과 본 방송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모두가 웃길 수는 없는 법. 생방송 당시 국카스텐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청률 1위를 달렸고 페이와 바다는 다소 뒤쳐졌다. 최종 순위는 국카스텐을 비롯해 김구라, 박지우, 바다, 페이의 순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본 방송에서는 모두가 선전했다. 제작진의 환상적인 편집과 컴퓨터그래픽 덕분이었다. '미다스의 손' 제작진의 편집을 거치면 예능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었다. 
이날 대표적인 건 페이. '요리왕 페이' 타이틀을 탄 그는 친구들을 초대해 만들어 주면 좋은 음식들을 만들었다. 매운가지볶음, 청경채볶음, 매운조개볶음, 닭찜 등을 열심히 만들었지만 너무 매운 나머지 시식자들은 금방 도망쳤다. 
홀로 쓸쓸하게 남은 페이에게 제작진은 센스 넘치는 자막을 선물했다. 음식이 "짜요"라고 혹평한 시식자들의 코멘트를 중국어로 변환해 "힘내라"는 자막을 더했다. 중국어로 '짜요'가 "힘내요"라는 뜻이기 때문.
김구라와 함께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전문가에게는 열혈 팬 이미지를 덧입혀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돌 그룹 중 트와이스 이름이 베스트"라고 말한 까닭에 깜찍한 그래픽으로 그를 트와이스 열혈 팬으로 만들었다. 
국카스텐도 편집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드러머가 속성 레슨을 진행했는데 해골 스태프와 브로맨스를 자아낸 것. 제작진은 두 사람에게 영화 '사랑과 영혼' 영상과 BGM을 붙여 더 큰 웃음을 유발했다. 
모르모트PD는 박지우와 함께 삼바의 리듬에 푹 빠졌다. 그런 그에게 PD선배들은 독한 CG를 입혔다. 바닥에 누워 여성 댄서가 지나가는 걸 느끼는 표정을 마치 관에 누워 잠든 것처럼 연관지어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가상현실을 VR 게임기로 즐기는 바다도 CG의 효과를 입었다. 그는 스태프들의 노력 덕에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게임을 만끽했는데 CG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더욱 실감나게 공감했다. 
'마리텔' 제작진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낼 만한 방송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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