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경험으로 공·수·주 모두 성장
조범현 감독, “경험 쌓이며 수읽기도 좋아져”
kt 위즈 내야 유망주 심우준(21)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공·수·주 모두 성장하며 1군 붙박이 내야수로 자리 잡고 있다.
심우준은 주전은 아니지만 올 시즌 팀에서 6번째로 많은 76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원래부터 신체 능력이나 수비력 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kt가 2014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심우준을 특별 지명한 이유도 잠재력을 높게 샀기 때문. 특히 심우준은 수비와 빠른 발로 지난해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106경기를 소화했다. 타율은 1할6푼9리(142타수 24안타)에 그쳤으나 경기 후반 박기혁의 백업 역할을 했다. 개막 엔트리부터 시작해 9월 22일까지 1군 엔트리에 있었다. 발목 통증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심우준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8리(92타수 21안타) 1홈런 8타점 15득점 11도루의 기록. 도루 성공률은 무려 91.7%다.
지난 2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1-11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의 3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앤디 마르테를 거르고 심우준과 승부했지만 결과는 끝내기 안타였다. 조범현 감독 역시 “1군에 계속 있다 보니 경험이 쌓였다. 가만히 있어도 야구가 보이고 전력 분석도 보고 하면서 도움이 됐을 것이다. 주루에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수읽기도 좋아졌다”라고 칭찬했다.
스스로도 1군 경험이 큰 배움이었다고 설명한다. 심우준은 “작년에 뛰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작년에는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공격에 대해선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도 한 군데만 보고 들어간다. 노림수가 생겼다. 칠 수 있는 코스를 미리 머릿속에 그려놓고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심우준은 “아직 급한 건 남아있지만 바운드 맞추기나 수비 포메이션 같은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 선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전에는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먼저 다가가서 선배들과 포메이션을 맞춘다”라고 말했다. 도루도 마찬가지. 심우준은 “아직 시야를 넓히는 게 어렵지만 스타트 할 때 어느 정도 보고 뛸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투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니 리드에 여유가 생겼다”라고 했다.
장점을 살려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심우준의 목표다. 그는 “주전은 아니어도 1군에 남아서 주루플레이 같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 분명 그런 부분 때문에 1군에 있는 것이다. 최대한 장점을 살려서 남고 싶다. 그러면서 타격, 수비를 보완하고 싶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싶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1군 경험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심우준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