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심수창의 투혼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9로 승리했다. 4연승에 성공한 7위 한화는 41승 3무 48패가 됐다.
시작부터 활발히 양 팀의 득점이 나왔다. 1회초 한화는 선두 정근우가 외야 좌측으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용규의 희생번트와 외야 좌중간에 날아간 송광민의 적시 2루타, 김태균의 중전적시타를 묶어 2득점했다. 그러자 두산은 1회말 선두 박건우 타석에서 나온 유격수 신성현의 실책과 류지혁의 우전안타, 심수창의 연속 폭투로 1점 따라붙었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2회말 역전했다. 1사에 허경민이 3루 방면으로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박세혁이 우측 파울라인 안쪽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적시 2루타를 쳐 두산은 동점을 이뤘다. 이때 공이 홈으로 오는 사이 박세혁은 3루까지 갔고, 김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으로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화는 5회초 재역전했다. 선두 이용규의 좌전안타와 송광민의 중전안타 때 민병헌이 3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 송광민이 2루까지 가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김태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2사 1, 3루에 나온 장원준의 폭투로 한화는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추가점을 뽑으며 한화는 승기를 잡았다. 6회초 정근우와 송광민의 적시 2루타 2개로 2점을 보탠 한화는 6회말 오재일의 우월 솔로홈런에 1점을 추격당했다. 그러나 7회초 1사 2, 3루에 외야 우측으로 뻗어나간 양성우의 2타점 3루타, 차일목의 좌전적시타로 9-4를 만든 한화는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7회말 실책성 수비가 연달아 나오며 3점을 줬지만 8회초 송광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한화의 승리였다.
한화 선발 심수창은 5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다. 남은 이닝은 박정진-송창식-정우람이 이어 던졌다. 심수창은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송광민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가장 빼어났다.
반면 두산은 선발 장원준이 5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연패에 빠진 선두 두산은 60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59승 1무 34패가 됐다. 9회말 김재환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KBO리그 사상 최다 폭투 경기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화가 3개, 두산이 4개로 총 7개의 폭투가 나온 이 경기에서 양 팀은 종전 기록인 6개(총 12차례)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