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24, 전북 현대)의 활약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 6648명의 관중들이 더위를 잊었다.
전북이 23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광주 FC와 홈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올해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은 전북은 14승 9무(승점 51)를 기록, K리그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바꿨다.
3-0의 결과는 화끈했다. 그러나 전반전의 결과는 최종 결과와 전혀 달랐다. 전북은 쉽게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광주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중원에서의 싸움은 물론 공격진의 득점 기회 창출까지 대등했다. 광주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조직적인 플레이로 맞섰다.
한낮 기온이 36도가 넘은 상황에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관중들이 느끼는 더위는 더욱 심했다. 그러나 관중들은 후반 들어 더위를 잊었다. 전반전에 예열 작업을 마친 이재성이 후반전에 화끈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전반전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 기회를 노리던 이재성은 후반 4분 결실을 맺었다. 고무열이 페널티 지점에서 힐 패스로 내준 공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 광주의 골망을 갈랐다. 이재성의 득점포에 팽팽하던 균형은 무너졌다.
이재성의 활약은 1골에 그치지 않았다. 이재성은 2-0으로 앞서 있던 후반 25분 또 다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재성은 완벽한 침투 패스로 레오나르도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게 만들었다. 레오나르도는 이재성이 제공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활약으로 이재성은 도움왕 싸움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레오나르도의 득점으로 7호 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은 도움 선두 마르셀로(제주,8도움)를 1도움 차로 추격하게 됐다. 최근 물 오른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재성으로서는 도움왕 욕심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상황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