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언프3', 어차피 실력보려는 프로가 아니라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7.30 14: 12

대한민국 최초 여자 래퍼 서바이벌 Mnet ‘언프리티 랩스타3’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시청률은 일단 청신호, 반응은 분분. 개성 넘치는 래퍼들 10인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이슈의 주인공이 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그 실력 면에서는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그래도 위안되는 말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이 어차피 래퍼들의 실력을 보려고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물론 이는 '독한' 디스이기도 하다.
지난 29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는 대중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반대로 낯설기도 한 다양한 10명의 여자 래퍼들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미료, 하주연, 육지담, 유나킴, 전소연이 시청자들이 누군지 어느 정도 알 만한 참가자들이었고 그레이스, 나다, 케이시, 제이니, 자이언트핑크는 보는 이에게 새로운 인물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의 외모는 전반적으로 '언프리티'와는 거리가 있었고, 케이시 같은 경우는 처음으로 등장한 하늘하늘한 청순 비주얼의 래퍼였다.

문제는 실력. 미료는 관록을, 자이언트핑크는 매력적인 톤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전소연은 특유의 당돌한 랩 실력을, 유나킴 역시 기본기는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전 시즌에 비해 눈에 띄는 래퍼가 적었다. 물론 편집의 영향이라든지 아직 1편만이 전파를 탔기에 래퍼들의 면면이 다 보여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적어도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실력 부각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는 갖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대신 앞서 방송을 마친 '쇼미더머니5'와는 다르게, 이른바 여자들의 기 싸움이 주요 재미를 제공했다. 자이언트핑크와 케이시, 전소연과 나다, 제이니와 육지담의 대결 등이 그려졌고, 나다의 말처럼 앞으로 방송에서의 이른바 '칼춤'을 예고했다.
특히 이 '언프리티 랩스타'가 확실히 '여자들의 전쟁터'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것은 제이니와 육지담의 대결에 있었다. 한층 예뻐진 외모로 돌아온 육지담은 자신의 비주얼을 돋보이게 하는 데 관심을 쏟았고, 제이니는 이를 "래퍼같지 않다"라며 공격했다.
이런 신경전과 앞으로의 대결 예고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았다. 자기소개 랩을 주고 받으며 벌인 디스전은 랩이라기 보다는 말싸움에 가까웠지만 그 '랩' 자체를 실력으로 평가해보자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결국 이는 '언프리티 랩스타3'의 숙제이기도 하다. 어차피 실력을 보려고 보는 프로가 아니라면 결국 이 프로그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발표하는 음원마저도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전 시즌들에 비해 실력이 전반적으로 하향됐다는 반응은 분명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한편 이날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3’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2%, 최고 1.8%를 기록했다.  또 여자 1020 타깃에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 nyc@osen.co.kr
[사진]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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