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슬램덩크’ 15분의 반전감동, 언니쓰 부담감 떨쳤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7.30 09: 34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두 번째 꿈이었던 걸그룹 데뷔의 감동은 상당히 컸다. 티파니와 두 번째 꿈 계주였던 민효린을 제외한 멤버들이 걸그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는데, 오로지 노력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언니쓰는 큰 감동이었다.
초반엔 그저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며 재미에 좀 더 중점을 뒀던 멤버들이 갈수록 진지하게 연습하고 노력하고, 결국엔 꿈의 무대인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하며 데뷔까지, 감동 스토리 그 자체였다.
이에 언니쓰의 데뷔 무대로 끝난 두 번째 꿈 방송은 7.8%(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찍었다. 이뿐 아니라 언니쓰의 노래 ‘셧 업’이 공개된 후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이 시작된 후 역대급으로 관심을 받고 화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는 다음 꿈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질 거라는 건 쉽게 예상됐다. 시청자들도, 제작진도, 멤버들도 예상할 수 있었다. 워낙 두 번째 꿈 방송이 크게 흥행했기 때문.
그만큼 멤버들이나 제작진이나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꿈은 이어져야 했고 그 바통을 제시가 받았다. 제시가 제작진에게 여러 가지 꿈을 얘기했고 상의 끝에 ‘복싱’에 도전하기로 했다.
사실 일부 시청자들은 ‘복싱’이 재미있을까라는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멤버들이 도전하고 꿈을 이루는 감동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기본적으로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재미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멤버들의 도전은 시작됐지만 언니쓰만큼의 재미는 느낄 수 없어 네티즌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시청자들은 물론 제시까지 완벽하게 속인 몰래카메라였다. 사실 제시의 꿈은 ‘복싱’이 아니었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제시를 위해 준비한 그의 진짜 꿈은 ‘부모님과의 특별한 휴가’였다.
제시는 제작진과 상의하면서 이종격투기, 복싱을 비롯해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꿈을 말하기도 했다. 14살 때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한국에서 할머니와 살며 홀로 외롭게 고군분투했던 제시의 꿈은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날 방송이 끝나기 15분 전 반전 감동이 이어졌다. 제시가 부모님을 만난 것. 제시가 스파링을 했던 상대가 사실은 아빠라는 걸 알고는 크게 놀라 링 밖을 나가 도망갔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아빠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말 그대로 ‘반전감동’이었다. 제시의 꿈이 복싱이 아니라 부모님과의 휴가였을 줄이야. 제작진과 멤버들 외에는 아무도 예상 못한 꿈이었다.
제작진이 시청자들도 속인 만큼 그 감동은 배가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눈물샘을 자극했던 제시의 꿈. 마지막 15분의 반전 감동이 언니쓰의 부담감을 떨쳐 내기에 충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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