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에 어려움이 있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로 벌떡 일어섰던 이미림(26, NH투자증권)이 2라운드에서는 잠시 주춤했다. 이미림은 스스로 “퍼팅에는 문제가 없었다. 2개의 스리퍼트를 하기는 했지만 이건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 사실은 티샷이 좀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이미림은 한국시간 29일 저녁부터 잉글랜드 밀턴 케인스에 있는 워번 골프 앤 컨트리 클럽(파72. 6,744야드)에서 계속 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약 35억 원)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선두는 유지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여전히 단독 선두이기는 하나, 추격자들이 바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중국의 펑샨샨과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이 10언더파로 1타차 공동 2위군을 형성했다.
사실상 이미림이 첫 날 보다 잘하거나 첫 날 만큼 하기는 불가능했다. 1라운드의 스코어가 메이저대회라고 믿기 어려운 정도로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사무국에서 코스 세팅을 달리해 2라운드의 난이도를 높게 조절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미림은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가 애를 먹였다. 14번의 샷 중에서 10번만 페어웨이를 지켰다. 버디를 3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해 결과적으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반면 중국의 펑샨샨은 새로 세팅 된 코스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버디 6개, 보기 2개를 적어냈다. 4타를 줄여 선두 이미림과의 간격을 한타차로 좁혔다.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도 버디 4개, 보기 1개로 69타를 쳤다. 보기를 최소화 하는 경제적인 경기를 펼쳤다. 2라운드에서 타수차를 줄인 주타누간과 펑샨샨의 압박이 3라운에서 이미림에게 영향을 끼칠 공산이 커졌다.
2라운드에서는 노장 카트리나 매튜(47, 영국)의 상승세가 가장 무서웠다. 매튜는 7타를 줄이며 순위를 공동 23위에서 공동 4위로 끌어올렸다.
매튜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장하나(24, 비씨카드)다. 꽤나 오랜 기간 동안 부상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장하나는 이번 대회 들어 드디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3타를 줄인 김세영이 중간합계 6언더파, 2타를 줄인 유소연이 중간합계 5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기대에 못 미쳐서 눈길을 끄는 선수도 있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다. 1라운드에서 크게 혼란스러워 했던 리디아 고는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순위는 이븐파, 공동 56위다. /100c@osen.co.kr
[사진] 이미림이 브리티시 여자 오픈 2라운드 16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걱정스런 표정으로 타구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 홀에서 이미림은 파를 기록했다. 아래 사진은 공동 4위로 올라온 장하나의 경기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