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통산 네 번째 챔피언 등극과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플레이오프 석권)을 목표로 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안양 한라 선수단은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다음달 14일까지 2주간 체코 프라하를 베이스 캠프로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개막을 대비한 전력 담금질을 실시한다.
체코 전지훈련은 신임 사령탑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의 올 시즌 팀 운영 구상과 전략/전술의 밑그림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킨다. 체코 엑스트라리가 최고 명문 스파르타 프라하의 스포츠매니저(General Manager와 동일 개념)로 재직하다 지난 5월 안양 한라 지휘봉을 넘겨 받은 마르티넥 감독은 계약 이후 줄곧 프라하에 머물며 한라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연습 경기 상대를 물색했다.
마르티넥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이지만 안양 한라와 한국 아이스하키, 더 나아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국 아이스하키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그가 안양 한라에 어떤 색깔을 입히며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 도전을 지휘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마르티넥 감독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안양 한라의 간판 공격수로 군림했고, 2010-2011 시즌에는 어시스턴트 코치로 안양 한라의 두 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을 함께 했다. 마르티넥 감독은 고양에서 열린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2015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대회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작은 체구(173cm)의 핸디캡을 지능적인 플레이와 뛰어난 게임 센스로 극복하며 안양 한라의 ‘레전드’로 자리잡은 마르티넥 감독이 사령탑으로서는 어떤 수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라는 체코에 머무르는 동안 마르티넥 감독의 주선으로 총 네 차례의 스파링을 치른다. 8월 6 일(이하 현지시간) 스파르파 프라하 20세 팀과 첫 경기를 치르고 9일에는 부데요비체, 11일에는 리토메리체, 12일에는 슬라비아 프라하(이상 체코 2부리그)와 연습 경기를 치른 후 13일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고 승점(114점)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데 이어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사할린을 3승 2패로 꺾으며 아시아리그 정상에 오른 한라는 8월 27일 인천에서 신생팀 대명과의 원정 경기로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개막을 맞는다. / 10bird@osen.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