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진 활약 앞세워 3연승 질주...후반기 마운드 변화 적중
선발진에 허프와 임찬규 합류. 불펜 필승조에 김지용과 진해수.
마운드가 높아지면서 승리를 쌓고 있다. LG 트윈스가 최근 3경기서 4점만 내준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3연승을 질주 중이다.
LG는 지난 27일 잠실 롯데전부터 29일 마산 NC전까지 선발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불펜진은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모처럼 선발진과 불펜진의 톱니바퀴가 맞물리고 있다. 6월부터 하염없이 추락한 LG지만, 7월 첫 위닝시리즈와 3연승을 통해 5위권에도 다가갔다. 현재 LG는 공동 5위 KIA·롯데와 3.5경기 차이다.
변화가 적중했다. LG는 지난 8일 고전했던 스캇 코프랜드를 방출하고, 데이비드 허프 영입을 발표했다. 허프는 14일 잠실 한화전 구원 등판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21일 고척 넥센전에서 첫 선발 등판, 27일에는 7이닝 1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또한 LG는 이준형의 무릎 통증으로 공석이 된 다섯 번째 선발투수 자리에 임찬규를 투입했다. 임찬규에 앞서 장진용과 유경국에게 기회가 갔지만, 둘 다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반면 임찬규는 지난 29일 경기에서 106일 만의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이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10kg 증량에 성공, 구속과 구위가 향상됐다. 현재 LG는 소사·우규민·허프·류제국·임찬규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불펜진에선 김지용이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지용은 6월까지만 해도 추격조였지만, 꾸준한 활약을 통해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 시즌 23경기 33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2홀드 탈삼진 30개 볼넷 9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진해수는 팀 내 좌완 불펜투수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제구가 잡히면서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올린다. 마무리투수 임정우는 후반기 블론세이브 없이 5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다시 상승세다. 지난해 불펜진에서 가장 꾸준했던 윤지웅도 페이스를 찾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이동현 신승현 임정우가 필승조를 구축했지만, 지금은 진해수 김지용 임정우가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킨다. 진해수는 29일 경기서 개인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의 올 시즌 부진 원인은 마운드와 수비다. 팀 평균자책점 5.40으로 이 부문 리그 6위, 야수진도 실책 59개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LG는 2013시즌 평균자책점 리그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5시즌까지 3년 연속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권에 자리해왔다. 지난해에도 팀 순위는 9위였으나 평균자책점은 4.62로 리그 2위였다.
결국 LG가 반등을 이루기 위해선 투수진이 최근 3경기서 보여준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LG가 6연승을 달렸던 5월 13일부터 5월 20일에도 선발진의 호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LG 선발진은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 31회로 이 부문 리그 6위다.
주장 류제국은 “선발투수들이 모여 ‘우리만 잘하면 다시 이길 수 있다. 잘 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허프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이제부터는 다시 선발진이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반기 마운드 변화가 진화로 이어진다면, LG는 다시 5강 싸움에 뛰어들 것이다.
한편 이천에선 이준형과 봉중근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르며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준형은 앞으로 1, 2번 더 2군서 선발 등판한 후 1군 복귀시점을 잡으려 한다. 수술대에 올랐던 정찬헌과 여건욱도 순조롭게 재활이 이뤄지고 있다. 둘 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