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청춘시대’ 한예리vs류화영, 이해돼서 ‘짠내’나는 청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7.30 06: 56

‘청춘시대’의 한예리와 류화영, 볼수록 참 ‘짠내’나는 청춘들이다. 한예리는 잠도 못자며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류화영은 스폰 애인만 세 명을 두고 용돈 받으며 살고 있다. 누군가는 한예리의 삶을 응원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답답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류화영의 삶에 손가락질 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그렇게 사는 게 어때서’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에서 진명(한예리 분)과 이나(류화영 분)의 극과 극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이 비록 드라마 속 캐릭터지만 현실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 두 캐릭터 모두 자신의 신념과 상황에 따라 각자의 방식대로 살고 있다. 때문에 누구는 잘 살고 있다고, 누구는 잘 못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캐릭터다.
진명은 학교를 다니며 고정 아르바이트만 3개를 하고 있어 잠잘 시간도 부족한 청춘이다. 그에 반해 이나는 힘들게 일하지 삶보다 스폰 애인들에게 한 달에 800만 원 정도의 용돈을 받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청춘이다.

이나가 대학생도 아니고 스폰 애인과 만나는 걸 알게 된 예은(한승연 분)은 이나를 ‘창녀’라고 부르며 같이 컵을 쓰는 것조차 싫어했고 은재(박혜수 분)도 이나가 들어갔다 나온 화장실 변기 커버를 닦고 볼일을 봤다. 모두 이나가 잘못 살고 있다면서 지적했고 셰어하우스에서도 내보내려고 했다.
이나는 ‘나는 쉽게 살아간다. 젊음과 외모 덕분이다. 사람들은 쉽게 사는 걸 경멸한다. 쉽게 사는 게 나쁜 걸까. 힘들 게 산다고 제대로 사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사는 청춘이었다. 유부남과의 만남은 당연히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마땅하지만 쉽게 사는 것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 이나가 무조건 잘못됐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을 듯하다. 하지만 분명 안타까운 건 사실이다.
진명도 마찬가지. 진명은 친구와 놀고 싶은데 친구가 없다고 고민을 털어놓는 은재를 부러워하며 “나도 그런 고민 했으면 좋겠다. 시급, 공과금 그런 거 말고”라고 할 정도로 진명은 고단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나는 그런 진명에게 “힘들지?”라고 물으며 스폰 애인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나는 자신의 스폰 애인을 데리고 진명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쉽게 사는 삶을 보여줬다. 그러나 진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서로의 삶이 싫으면서도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진명과 이나. 힘들거나 쉽거나 먹고 살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사는 두 사람이 짠하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청춘시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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