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원투 펀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넥센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일본 무대에서 돌아온 20승 투수 출신 밴헤켄은 28일 고척 두산전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하며 국내 무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동안 믿을만한 에이스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넥센은 밴헤켄의 맹활약이 더할 나위없이 반가울 뿐.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의 국내 무대 복귀 후 첫 등판에 대해 "사실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시작을 잘 풀어 다행이다. 앞으로 선수들에게도 더욱 안정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밴헤켄은 일본 무대 진출 전에 비하면 80% 수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로버트 코엘로의 대체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스캇 맥그레거 또한 29일 대구 삼성전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맥그레거는 6이닝 2실점(9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계투진의 부진 탓에 승리가 무산됐지만 투구 내용은 합격점.
이날 맥그레거는 최고 153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싱킹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총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1개.
올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신재영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염경엽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에이스로서 위압감이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다. 그렇다고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이 가운데 밴헤켄과 맥그레거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9월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있기에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what@osen.co.kr
[사진] 앤디 밴헤켄-스캇 맥그레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