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W'가 왔어요 신세계로..지상파 자존심 세울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7.29 16: 45

 배우 이종석과 한효주의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가 해냈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단 3회면 충분했다.
보통 휴가철은 드라마 시청률이 적게 나오는 비성수기라 부르는 바. 그럼에도 지난 27일 방송된 3회에서 단숨에 1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달성하면서 수목극 1위에 올랐다. 다음 날 방송된 4회 역시 동률의 시청률로 1위. 이처럼 ‘W’를 두고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워줄 ‘키’라고 부르는 것도 성급해 보이지 않는다.
‘W’는 현실 세계에 사는 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자신의 아버지 오성무(김의성 분)가 그린 웹툰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웹툰 ‘W’는 강철(이종석 분)이 주인공인 이야기. 연주는 강철의 간절한 손에 이끌려 도킹, 이후 계속해서 강철과 연을 맺게 됐다.

그 자세한 방법은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강철이 연주를 자신의 인생의 키라고 말했기 때문. 이처럼 강철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모든 것을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연주와 함께 웹툰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스펙터클한 로맨스를 펼치게 된다.
작품 설명을 듣다 보면 지상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설정임을 알 수 있다. 이에 판타지가 섞인 장르물을 다수 선보여 왔던 tvN 드라마들을 떠올리는 건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지상파에 게임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케이블채널의 콘텐츠가 성공한 까닭은 바로 실패를 두려워 않는 신선함과 실험정신이 있었기 때문.
그러한 신선함을 가져오고, 지상파 드라마의 연륜을 살리는 장점만 가져온 것이 바로 ‘W’다. MBC는 드라마 강국으로 불렸던 만큼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지난 4월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로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라 부르는 시선도 있지만, 여전히 그 연륜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에 ‘W’가 이례적으로 신선한 소재로 전개를 펼쳐가면서 지상파의 드라마를 제대로 세울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판타지 장르의 장인 송재정 작가의 전작을 살펴보면 뒷심까지 탄탄한 스토리를 펼쳐왔던 바. 여기에 뒷심으로는 지지 않는 정대윤 PD의 세련된 연출까지 더해졌을뿐더러 흥행 수표 이종석과 한효주와의 시너지까지 ‘W’의 뒷심을 의심하는 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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