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랩3', 착한 래퍼가 없다? 심장 쫄깃한 디스전이 왔다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29 12: 09

 ‘쇼미더머니5’(이하 쇼미)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언프리티 랩스타3’(이하 언프리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매번 ‘쇼미’가 종영하면 곧바로 ‘언프리티’가 방송을 시작을 알리며 마치 한 세트처럼 움직였기에, 시즌3의 방송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앞선 시즌과 다른 변화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시즌1~2를 이끌던 래퍼 산이에서 양동근으로 MC가 바뀌었다는 점과 이번 시즌에 첫 도전한 래퍼들의 기 싸움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경쟁을 기반으로 하지만 시즌2에선 래퍼들의 화합과 소통이 돋보여 ‘착해졌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이번엔 우승을 위해 살벌한 ‘디스전’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언프리티3’의 제작진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래퍼들의 성향 분석 및 방송 방향, 앞으로의 대결에 대한 각오 등을 전했다.

기획을 맡은 고익조 CP는 이날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장소에서 랩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게 아이돌이 될 수도 있고 언더그라운드 (기존 가수)등이 그렇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 여성 래퍼들의 실상이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이돌이나 연습생이 많아지는 것이고 그들 모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각기 다르게 (소속사 측의)특별한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무대에서 본인들만의 잠재력이 발휘되는 것 같다”고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한 이유를 밝혔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최정상 프로듀서들이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을 놓고, 실력파 여성 래퍼들이 경쟁을 통해 트랙을 따내는 국내 최초 여자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번 시즌3에는 그레이스, 나다, 미료, 유나킴, 육지담, 자이언트핑크, 전소연, 제이니, 케이시, 하주연 등이 출연하고, MC로는 양동근이 활약한다.
산이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MC 양동근은 “사실 제가 왜 MC로 발탁된 것인지 모르겠다. 제작진과 소주 한 잔을 마시며 들어봐야할 것 같다”며 “제가 언변이 서툴러서 많은 시청자분들이 잘 할 수 있을지 정하실 수도 있지만 집에서 조이가 울고 있는 관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농담 섞인 출연 계기와 각오를 밝혔다.
시즌3의 1번 트랙인 단체곡 프로듀싱은 가수 프라이머리가 맡았다. 그는 앞서 방송사를 통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종 섭외된 출연진을 알려주지 않아서 어떤 곡을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지만 작업 내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향후 다양한 실력파 래퍼들이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첫 도전한 브라운 아이드 걸스 미료는 “주변의 반응은 응원 반, 걱정 반이었다. 저는 이미 래퍼라서 나와봐야 본전이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제가 기독교라서 성경을 자주 읽고 기도를 하고 이겨내고 있다”며 “멤버들은 굉장히 좋아해줬고 제아와 나르샤가 많이 응원을 보내줬다”고 경연에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쥬얼리 출신 하주연도 의지를 다졌다. 앞서 ‘쇼미5’의 예선전에서 탈락했기 때문. “하주연이 아닌 그냥 하주연으로서 ‘언프리티3’에 나오게 돼 기쁘다”며 “언니들이 옆에서 응원을 해주셔서 나가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 ‘쇼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여기서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더불어 걸그룹 결성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에서 탈락한 전소연의 각오는 대단했다. “‘프로듀스101’ 때와 다른 모습 보여드리겠다. 당시 세 네 달 동안 찍었는데 핑크색 옷이 너무 힘들었다.(웃음) 여기는 적응을 하는 게 아닌 곧바로 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는 방식”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두 프로그램 출연은)제가 큐브 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간 이후 연습을 했고 모두 제가 음악을 하기 위해서 한 것이다. ‘프로듀스 101’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것을 ‘언프리티3’에서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즌1에서 3위에 올랐던 육지담은 “시즌1에 나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지겨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저 혼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고 싶은 것도 있었고 무대에 서는 게 너무 그립고 좋았다”라며 재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여고생 래퍼가 아닌 청춘 래퍼, 대학생 래퍼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고 CP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표현할 때 더 독해졌다, 살벌해졌다고들 하는데, 그런 표현이 식상한 것 같아서 어떤 표현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하지만 제일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는 훨씬 더 독해지고 살벌해졌다”고 기대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즌3에 대해 기대하는 분들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많이 말씀하시는데 단순히 시즌의 분위기를 비교하자면 시즌1은 외향적이었고, 시즌2는 내향적이지만 속으로 독했고, 이번 시즌은 굉장히 외향적”이라고 비교 분석했다.
이어 고 CP는 “출연자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로듀서들도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분들이 많이 참여하셔서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오후 11시 첫 방송./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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