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만 하면 천적 중 천적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손시헌(NC)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손시헌은 이상하게 우리만 만나면 잘 쳐. 두산 시절부터 그랬다니깐". 그럴 만도 했다. 손시헌은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7일 현재 삼성전 상대 타율 4할(25타수 10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시헌은 2-5로 뒤진 8회 전세를 뒤집는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6타점으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NC는 삼성을 9-5로 꺾고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손시헌은 경기 후 "동료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다시 기회가 오면 무조건 외야 플라이로 점수를 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주말 3연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수비가 역전의 계기를 만들어줬으며 손시헌의 만루 홈런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