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캡틴 류제국이 새로운 구종을 앞세워 팀의 7월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류제국은 28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 105개의 공을 던지며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7월 극심한 부진에 마침표를 찍는 투구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제국은 7월에 치른 4경기 중 한 경기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6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으나, 7월에 고전하며 평균자책점이 5.09까지 치솟았다.
그러자 류제국은 컷패스트볼을 연마해 투구패턴에 변화를 줬다. 기존 포심과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외에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컷패스트볼을 장착했고, 곧바로 큰 효과를 봤다. 이날 류제국이 던진 컷패스트볼은 8개에 불과했으나, 중요한 순간 컷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강민호에게 완벽히 통했다. 류제국은 4회초 최준석에게 투런포를 맞고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을 했다. 다음 타자 강민호. 안타를 맞으면 흐름을 빼앗길 수 있는 순간에 컷패스트볼로 강민호를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강민호와 다음 승부서도 컷패스트볼이 빛났다. 류제국은 6회초 첫 타자로 강민호와 마주했고, 이번에도 컷패스트볼로 강민호를 삼진 처리했다. 기존 류제국이 구사하는 것과 다른 각도로 꺾이는 구종이 추가되면서 강민호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LG는 5-2로 승리하며 2연승과 함께 지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잠실 넥센 주말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더불어 6월 8일과 9일 류제국과 소사가 선발승을 기록하며 2연승을 이끈 이후 처음으로 선발진 2연승에 성공했다. LG는 전날 경기서 허프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무대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LG는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6연승을 질주, 올 시즌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당시 LG는 선발진이 안정되며 경기 초중반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6연승 기간 중 류제국이 2경기서 14⅔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선발진의 중심을 잡은 바 있다.
6월과 7월 극심한 부진으로 추락한 LG의 마지막 반전카드도 선발진이다. 허프가 희망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류제국이 6월까지의 모습을 회복해야 선발진이 단단해질 수 있다. LG가 희미해진 불꽃을 살리기 위해선 캡틴이 선발진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 이날 승리로 LG는 5위 롯데와 4.5경기 차이가 됐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