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빠본색’, 우리가 몰랐던 아빠 그리고 아들 김구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7.28 09: 30

대중이 알고 있는 방송인 김구라는 대부분 ‘독설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 방송을 시작한 JTBC ‘솔로워즈’의 MC로 발탁된 것도 어떤 상황에서도 큰 감정동요 없이 건조하게 진행하는 유일한 MC이기 때문인 걸 보면 말이다.
그런 그가 채널A ‘아빠 본색’에서는 다르다. 아들 동현이나 엄마 앞에서는 우리가 그간 방송에서 봤던 김구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가 알던 김구라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김구라는 아들 동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쩔쩔매고 눈치를 보는가 하면 또 그렇게 다정하다.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에 뽀로통한 모습을 보이고 엄마의 솔직한 지적에 당황하는 등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김구라가 아들 동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고등학생인 아들과 뽀뽀 스킨십을 하고 함께 자는 등 아들을 향한 사랑이 각별한 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데 리얼리티 방송에서 보니 그가 ‘아들바보’의 면모의 더욱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김구라는 집에서 동현과 함께 있으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계속 말을 거는가 하면 자신에게는 무뚝뚝한 아들이 여자친구와 통화할 때는 방에 들어가 다정하게 통화하는 걸 들으며 섭섭해 했다.
또한 말을 걸지 않으면 얘기 안하는 동현과 좀 더 대화하려고 이것저것 계속해서 물어보고 함께 밖에 나가기 전에 선크림을 바르면서 동현에게 발라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등 우리가 아는 ‘독설가’ 김구라와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빠 김구라도 어색하지만 아들 김구라의 모습도 낯설다. 김구라의 엄마 박명옥 여사가 김구라를 잡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김구라의 엄마도 김구라 못지않게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였다.
김구라는 동현, 그리고 엄마와 함께 중국집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자장면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한바탕 말싸움을 했다. 동현은 김구라에 대해 “항상 부정적이다”고 하자 김구라의 엄마도 동의했고 김구라의 말문이 막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다 서로의 단점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대부분 김구라가 공격을 당했다.
김구라의 엄마는 아들의 방송을 얘기하면서 김구라가 서장훈에게 독설을 하고 삿대질하는 걸 지적하며 보기 안 좋다고 했고 김구라는 방송이라 그런 거라고 설명했지만 김구라의 엄마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잔소리를 하며 김구라를 잡았다.
‘아빠본색’에서는 보통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자신의 모습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김구라. ‘아빠’ 김구라, ‘아들’ 김구라의 모습이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어색하긴 하지만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아빠본색’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