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은 지난 28일 고척 두산전에서 어렵고 어렵던 11승의 벽을 넘었다.
신재영은 이날 1회 3점을 내줬지만 이후 5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며 팀의 9-4 역전에 발판을 놨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에서 시즌 10승을 거둔 뒤 5경기 만에 맛본 승리였다. 좀처럼 예전 같은 경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스스로 "후반기 남은 목표는 11승"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던 그는 겨우 10승 징크스를 넘었다.
그러나 선수 스스로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를 보통의 10승 투수로 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올 시즌이 데뷔 첫 해인 그의 성적(11승3패)은 10승을 빼고 봐도 놀라지 않을 법하다. 그는 완성형 투수가 아니라 아직 성장형이기 때문에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발전하기 위한 무기다.
신재영은 이 무기로 체인지업을 택했다. 원래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피처였던 신재영은 지난 겨울부터 코치진과 함께 체인지업을 익혔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기는 하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확실한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활약하기 위한 무기다.
신재영은 27일 승리를 거둔 뒤 "올 시즌은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체인지업을 확실히 익히고 싶다. 오늘 7개를 던졌는데 다음 등판에서는 8개를 던지겠다. 아직 체인지업에 자신이 없어서 위기 때는 던질 여유가 없지만 하나하나씩 개수를 늘려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재영이 투 피치 만으로 시즌 초반의 깜짝 호투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렵다. 한국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인정할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단조로운 구종으로는 먹잇감이 되기 쉽다. 하지만 지금의 11승, 12승보다 중요한 것이 확실한 구종 장착임을 잘 알고 있는 신재영이기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