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원티드', 김아중이 연기하는 '워킹맘'이란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7.28 10: 19

[OSEN=성지연] "시청자 여러분, 우리 현우를 찾는데 도움을 주십시오."
차분하고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감정에 호소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은 앞세우지 않는 것. 어떤 어머니가 아이를 납치당한 뒤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어머니'의 목소리는 저럴 수 없을테지만, 아이를 잃은 어머니이자 '국민배우' 타이틀로 불리는 '워킹맘' 정혜인(김아중 분)에겐 어쩌면 얄궂은 숙명과도 같다.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가 종영을 5회 앞두고 더욱 리드미컬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고군분투기가 담긴 스릴러물로 극 중 김아중은 국내 최정상급 여배우 정혜인(김아중 분)을 연기한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에서는 결정적 제보자 BJ 이지은(심은우 분)을 보호하기 위한 혜인과 의문의 남자들 사이에 숨가쁜 추격전이 그려졌다. 
이날 혜인은 납치범의 일곱번 째 미션을 수행하며 범인의 타겟 및 공범이 모두 SG그룹과 연관된 것을 알아냈다. 이후 이지은의 안전을 고려해 그를 방송도중 빼돌렸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SG그룹은 지은을 쫓기 시작했고 함께 도망치던 혜인과 미옥(김선영 분)에겐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 벌어지지만, 가까스로 빠져나가는데 성공했다.
한편 진범에게 이지은을 먼저 찾으라는 명령을 받은 나수현은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자 분노했다. 그는 범인에게 남아있는 3개의 미션을 모두 진행하겠다고 선전포고 했고 8번째 미션 '최필규가 7년 전에 지은 죄의 죄값을 받게 하라' 미션을 남긴 뒤 SG그룹의 남자에게 살해당하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아들이 납치된 이유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어머니. 그것도 어머니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납치범이 준 미션을 매번 생방송을 통해 수행한다는 콘셉트는 굉장히 자극적이다. 하지만 자극을 주는 파격적인 플롯인 만큼 이를 연기하는 배우에겐 감당할 몫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그간 보여준 김아중의 '아들을 납치당한 워킹맘' 연기는 합격점이다. 시청자들은 김아중의 안정적이고 절제된 연기력을 높이 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의 8할을 끌고 나가는 그녀는 회를 거듭할 수록 분노와 슬픔 안도 행복 등을 복합적으로, 그리고 섬세하게 녹여내며 보는 이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혼인 김아중이 모성애를 표현하는 연기는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표현하는 김아중의 눈물은 시청자를 함께 울린다. 이와 동시에 '워킹맘' 혜인의 모습에선 모성과 자신의 직업 사이에서 적당한 수위를 유지하는 김아중의 섬세한 연기력을 엿볼 수 있다. 
앞서 김아중은 '원티드'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연기하게 될 혜인에 관해 설명했었다. 당시 그는 "'원티드'에서 김아중이 모성애 연기를 절절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이 분석한 작품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종영까지 5회가 남은 '원티드'. 김아중의 호연이 끝까지 빛을 내길 응원해 본다./sjy0401@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