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포켓몬 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 일본 '야후재팬'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니와 마사요시 특파원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홈구장인 말린스 파크의 홈베이스 위에는 '포케스탑(포켓몬 고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구장 안에는 4~5 종류의 포켓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강현실(VR)을 이용해 포켓몬 캐릭터들을 잡는 스마트폰 게임으로 현재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포켓몬 고' 열풍은 미국 야구계에서도 불고 있다. 특히 마이애미는 구장이 플로리다의 번화가가 아닌 리틀하바나라는 한적한 곳에 있음에도 포케스탑이 위치해 있다.
마이애미 구단은 이 장소에서 힌트를 얻었다. 마이애미 구단 마케팅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스폰서와 협력해 아침 9시부터 구장에 들어와 포켓몬을 찾다가 오후에는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포켓몬 고' 측과 정식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 이름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아예 대표 마스코트인 피카츄를 구장에 데려왔다. 필라델피아 마스코트인 파나틱은 구장 안에서 직접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며 관중들에게 흥미를 유발시켰다.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은 "필라델피아 구단이 구장 안에 루어(포켓몬들이 모여들도록 하는 미끼)를 설치해 포켓몬 고 이용자들을 구장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포켓몬 고 게임을 하다가 진흙탕에 빠지거나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게임의 중독성이 높다는 것. 야구의 인기를 게임에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을 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예 게임을 야구장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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