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대사.캐스팅", 리암 니슨 비장의 무기 [인천상륙작전③]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7.28 10: 10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은 수많은 히트작을 낸 유명 배우다. '쉰들러 리스트'(1993) 같은 진지한 영화 뿐 아니라 '테이큰' 시리즈처럼 대중적인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크게 빛을 발한 그다. 그런 리암 니슨이 한국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한국 영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이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리암 니슨은 단순히 맥아더 장군으로 출연을 할 뿐 아니라 맥아더 장군을 철저히 조사하고 새롭게 해석하려고 한 시도를 보여준다. 성큼성큼 내딛는 과감한 걸음걸이와 알이 큰 선글라스와 삐딱한 모자로 보여주는 영웅의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실제 리암 니슨은 이번 영화 촬영을 위해 한국에 입국하며 많은 것을 준비해 와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을 감탄하게 했다. 맥아더 장군에 대한 책과 다큐멘터리, 논문 등을 면밀하게 조사한 그는 캐릭터에 어울릴만한 소품들을 직접 준비해 왔다. 그는 맥아더의 실제 머리 모양에 맞춘 가발을 가져왔고, 파이프와 모자 등을 준비했다. 

그러나 리암 니슨의 노력은 소품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와 함께 영화에 출연한 주인공 이정재에 따르면 리암 니슨은 자신의 대사를 많이 써왔다. 비록 그가 쓴 대사가 들어간 장면들은 영화의 내용상 상당 부분 편집돼야 했지만 노배우의 영화를 향한 열정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리암 니슨은 외국 배우의 캐스팅에도 도움을 줬다. 극 중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장군 반덴버그 역에 친한 동료 배우 존 그리스를 섭외한 것. 존 그리스는 미국에서도 얼굴이 많이 알려진 배우로 리암 니슨과 함께 '테이큰2', '테이큰3'에도 함께 출연했다. 그 때문일까? 극 중 맥아더 장군과 반덴버그가 불꽃 튀는 논쟁을 펼치는 장면은 그 자체로 할리우드 영화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노련한 배우들의 공이다. 
이처럼 노력해 준 리암 니슨에 대해 이정재는 "내가 선입견이 있었다. 맥아더 장군이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촬영 분량이 길지는 않았다. 물론 와서 열심히 하겠지만 '어떻게 저 정도로 열심히 할까'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감탄했다.
이어 리암 니슨, 존 그리스에 대해 "둘이 같이 와서도 방에서 새벽 3,4시까지 대사를 맞춘다고 하더라. 그 나이 많은 배우 분 둘이서. 시차도 잘 안 맞을텐데. 그리고 사실은 촬영 일주일 전부터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 대사를 맞추고 그런 부분은 그냥 할 수 있다"며 "리암 니슨은 일주일 전에 와서 인천에 가보고 현충원에 갔었나? 돌아다니면서 영화에 대한 느낌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한다. 그렇게 자처에서 하는 모습이 얼마만큼 이 작품과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 보여준 것 같다"고도 했다. 
이 같은 리암 니슨의 노력은 '인천상륙작전' 곳곳에 스며들어가 있다. 현재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힌 상황. 영화의 품격을 높여준 할리우드 배우의 노력이 한국에서 보람찬 결실을 맺게 될 지 기대감을 준다.  /eujenej@osen.co.kr
[사진] '인천상륙작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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