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높아지면서 아롬 발디리스(삼성)의 방망이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달 들어 타율 3할1푼5리(54타수 17안타) 7홈런 17타점의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하게 됐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발디리스는 그동안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렸으나 트레이닝 파트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강기웅 BB아크 타격 코치의 조언 속에 타격 자세를 일부 바꾼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은 발디리스와의 일문일답.
-7월 상승세가 무섭다. 비결이 궁금하다.
▲1군 엔트리 말소 전보다 컨디션이 확실히 좋아지다 보니 타격할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강기웅 코치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타격할때 허리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단점을 지적해주신 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젠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한 방을 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시즌 초반에는 아킬레스건 통증 탓에 타격할때 하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타격 매커니즘을 보완한 뒤 타구의 질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 고생도 적지 않았을텐데.
▲8년간 이렇게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건 처음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시즌이 끝날때까지 팀을 위해 뛰고 싶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시즌 초반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
-자신의 응원가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종종 봤다. 만족스러운가.
▲타석에 들어설때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데 집중하다보니 제대로 듣지 못하지만 여유가 있을때 들으면 신이 난다.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의 반등을 위해서는 발디리스의 활약이 중요하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나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고 생각한다. 선수 개개인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아 있고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는 찜통 더위로 악명이 높다.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일본보다 습도가 낮아 그런지 엄청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햇볕은 뜨겁다.
-외국인 투수 요한 플란데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던데.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각자 입장에서 상대할때 어떻게 승부할 지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말벗이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일본 무대에 처음 진출했을때 많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플란데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즌 초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았다. 따뜻한 그 마음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팬들에게 발디리스는 팀을 위해 항상 헌신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