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의 목소리' 윤도현 씨는 언제부터 이렇게 멋졌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7.28 06: 50

 여심을 제대로 흔들어 놨다. 짙은 눈화장이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아보였더니 결국 레전드 무대를 만들었다. 신의 영역 중에서도 최강자로 꼽히는 박정현까지 이날의 무대를 레전드로 꼽았을 정도. ‘신의 목소리’에서 활약한 가수 윤도현의 이야기다.
윤도현은 지난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의 목소리'에서 일반인 도전자 방효준과 대결을 펼쳤다.
방효준은 이미 수차례 우승했던 전력이 있었던 만큼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이에 윤도현 역시 긴장감을 토로해 동료 가수들의 응원을 받았을 정도. 게다가 먼저 그가 여유롭게 무대를 끝마쳤고, 원곡 가수 윤도현은 감동해 눈시울을 붉히면서 승리는 그에게 돌아가는 듯 했다.

윤도현의 도전곡은 쉽지 않았다. 그는 김완선의 ‘오늘 밤’을 불러야 했다. 이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싸움이 안 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룰로, 프로가수는 일반인 출연자가 바라는 노래를 소화해야만 한다.
‘오늘 밤’을 이렇게 제대로 록으로 만들었다니. 잔잔한 기타선율로 시작했던 윤도현의 무대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동료 가수들도 모두 흥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할 수밖에 없던 무대, 모두가 레전드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던 무대를 윤도현이 만들어냈다.
특히 여심을 공략하는데 대성공을 거뒀다. 거미는 “어우 정말 그냥 예”라는 말로, 허영지는 “진짜 사랑한다”고, 박정현은 “레전드 무대다. ‘신의 목소리’ 역사에 길이 남을 무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던 무대였다는 말. 지금까지 걸그룹 노래를 주로 불러오며 ‘걸그룹 전문’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던 바. 되레 아무 것도 없이 기타에 목소리 하나만으로 승부를 본 것이 윤도현의 진가를 발휘하는데 효과적이었다는 평이다. 미국투어를 잠시 뒤로 하고 돌아왔을 만큼 열정을 보였던 그는 대한민국 대표 로커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웠다.
투표 결과 역시 87대 113로 윤도현의 승리. 그러나 승패와 관계없이 이미 윤도현은 무대 위에서 최고로 멋졌다. 그의 승리를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무대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신의 목소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