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증명' 장민재, 선발 고정될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28 09: 29

장민재, 선발 7G 3승2패 ERA 3.58 안정감  
송은범 복귀 시점 불투명, 대안은 장민재
이대로 선발 자리를 꿰찰 것인가. 

한화 우완 투수 장민재(26)가 특유의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투수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 27일 대전 SK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시즌 4승(3패)째.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 1⅔이닝 44구 이후 3일 휴식이란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호투였다. 
올 시즌 구원 롱릴리프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장민재는 36경기 중 7경기를 선발등판했다. 선발 7경기에서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3.58로 준수하다. 시즌 평균자책점 4.08, 구원 평균자책점 4.41에 비해 선발투수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선발 3승 모두 SK를 상대로 거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 한 선발 4경기에서도 장민재는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지난달 14일 수원 kt전 2⅓이닝 5실점(4자책) 제외한 나머지 선발 6경기 모두 2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선발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장민재이지만 팀 사정상 구원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영 특성상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롱릴리프 구원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역할을 장민재가 맡았다. 선발등판은 자리가 비거나 SK처럼 특정팀 상대로만 나섰다.  
하지만 이제는 선발로 고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개막 이후 지금까지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투수가 전무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교체됐고, 토종 투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길 반복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팀 내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던지던 송은범이 어깨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의 복귀 시점은 모른다.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정확한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2014년 KIA 시절 어깨 통증으로 거의 두 달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진 바 있어 섣불리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윤규진의 경우 손가락 물집이 아물고 새살이 돋아났고, 27일 불펜 투구를 시작하며 다음 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윤규진이 복귀하더라도 서캠프-카스티요-이태양-윤규진 외에 한 자리가 빈다. 이 자리에 누군가 채워야 한다면 장민재가 확실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송은범의 복귀까지 한시적으로라도 선발 고정은 가능하다. 
장민재는 "선발과 구원 어떤 역할이든 감독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 상황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의례적인 코멘트를 반복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보직에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어느 투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연 장민재가 선발로 고정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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