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이탈 후 2경기에서 2득점
이범호-나지완 활약으로 살아난 타선
주춤했던 KIA 타이거즈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홈런 듀오 이범호(35)와 나지완(31)이 있다.
KIA는 지난해에 비하면 반전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 2할8푼8리(6위)에 106홈런(4위), 521득점(4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나지완이 부활했고 김주찬은 전반기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이범호의 꾸준한 활약, 서동욱, 김호령의 맹타가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악재를 맞이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리그 타율 4위(0.343)에 올라있는 김주찬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정수민의 공을 맞았고 견갑골 미세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던 김주찬인데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중심타자 한 명이 장기 이탈하면서 타선도 주춤했다. KIA는 김주찬이 빠진 23일 광주 NC전에서 3안타 무득점으로 0-5 완패를 당했다. 24일 NC와의 경기에선 10안타를 치고도 2득점밖에 내지 못했다. 결국 2-8로 지며 2연패. 특히 타선이 침체된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KIA는 타선 고민을 장타로 풀어냈다.
KIA는 26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13-0 대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홈런 2망이 있었다. KIA와 kt는 4회초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4회말 무사 1,2루에서 나지완이 트래비스 밴와트를 상대로 좌월 선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5회말 1사 만루에선 브렛 필이 좌완 이창재를 맞아 좌월 만루포를 날리며 7-0. 이 홈런 2개로 승부는 결정 난 것과 다름없었다.
27일 kt전에서도 장타가 돋보였다. KIA는 경기 초반 좌완 박세진의 호투에 막혔다. 1회부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필이 병살타를 쳤다. 신종길, 나지완이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지만 필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4번 나지완-5번 이범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6회말 1사 후 나지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이범호가 좌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그 후 서동욱의 내야안타, 김원섭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도 이범호의 장타 한 방이었다. KIA는 7회말 2안타와 볼넷을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이범호가 엄상백과 6구 승부 끝에 우중간 펜스를 맞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4-2로 앞섰다. 그 후 KIA는 4점을 더 추가하며 8-3으로 이겼다. 3번 타순에서 흐름이 끊겼지만 나지완이 꾸준히 기회를 만들었고 이범호는 득점권에서 연이은 장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주축 김주찬이 빠졌음에도 이범호, 나지완의 꾸준한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KIA는 5위 롯데를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