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박세진, kt 선발진에 던진 희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28 05: 55

선발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
공격적 피칭+운영 능력 합격점
kt 위즈 고졸 신인 투수 박세진(19)이 강렬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박세진은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는 박세진의 선발 데뷔전이었는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5이닝 동안 74개의 적은 공을 던지며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2-0으로 앞선 6회 빠르게 불펜 투수들을 투입했다. 연패를 피하기 위한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 하지만 팀이 3-8로 역전패 하며 박세진의 첫 승도 날아갔다.
비록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호투였다. 박세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kt의 선택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형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마찬가지로 1차 지명될 정도로 고교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순수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지난 4월 27일 수원 롯데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형이 롯데 선발 투수로 등판한 날이었다.
박세진은 이날 경기에서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음 날 역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의 등판 직후 2군으로 내려갔다. 박세진은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는 자원이었다. 지난 5월 19일에는 다시 1군에 콜업됐고 2경기서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6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 1군 등판은 달랐다. 박세진은 지난 15일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1군 등판)이전까지는 2군에서도 던질 때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1군에 다녀와서 확실히 달라졌다. 긴장을 덜 하게 됐다”면서 “최근 구위가 좋아서 1군에 올라가면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27일 광주 KIA에서의 선발 데뷔전. 박세진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첫 1군 등판과는 확연히 달랐다. 박세진은 이전 1군 4번의 등판에서 11⅓이닝을 투구하면서 9개의 볼넷을 내줬다. 또한 높게 몰린 공도 많아 4개의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선발 데뷔전에선 공격적인 피칭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km에 불과했으나 제구가 좋았다. 슬라이더 16개 중 스트라이크는 무려 14개였다. 커브(19개), 체인지업(3개) 등을 섞었다.
조범현 kt 감독이 칭찬했던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박세진은 팀이 2-0으로 앞선 1회부터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브렛 필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4회 1사 1,2루, 5회 2사 3루의 위기에서 모두 실점하지 않았다. 팀 패배로 빛을 바랬지만 만 19세 투수답지 않은 피칭이었다.
kt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선발진은 붕괴된 상태다. 지난해 1군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정대현과 엄상백 등이 모두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주권이 올 시즌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그리고 박세진이 선발 데뷔전에서 또 하나의 희망을 던졌다. 앞으로의 등판이 더 기대되는 박세진이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