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윤석민이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결정지어 버렸다.
윤석민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4회 터진 윤석민의 시즌 첫 만루포를 앞세워 9-4 승리를 거두며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흘렀다. 두산이 1회 김재환의 적시 2루타, 오재일의 1타점 땅볼, 에반스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앞섰다. 넥센도 1회말 바로 대니 돈, 김민성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넥센이 2회말 무사 1루에서 나온 강지광의 데뷔 첫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두산은 4회 2사 후 김재호가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다시 4-4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처럼 홈런이 많지 않던 이들까지 홈런을 치면서 경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넥센은 4회 세 타자 연속 안타로 다시 5-4로 앞서며 유희관을 강판시켰다. 그러나 1점차 리드로는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이날 경기의 흐름. 그 흐름을 순식간에 넥센으로 가져온 것은 무사 만루에서 나온 윤석민의 홈런이었다. 윤석민은 높게 들어온 조승수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윤석민의 만루포 한 방에 점수차는 5점차까지 벌어졌다. 결국 두산은 조승수, 이현호 등 추격조를 마운드에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두 팀은 윤석민의 홈런 이후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신재영은 1회에만 3실점을 하고도 6이닝 4실점으로 버틴 끝에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윤석민의 통산 만루포는 이날이 2번째. 재미있는 것은 데뷔 첫 만루포도 두산전이었다. 그는 2014년 4월 1일 목옹 두산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친정 사냥에 나섰다. 이날 역시 거포의 힘을 보여주며 팀에 승리를 가져왔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