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최고 138km' 유희관-신재영, 느림의 맞대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7.27 21: 41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은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내면서 '제2의 유희관'이라고 불렸다.
유희관(두산)과 투구 유형은 다르지만 둘다 140km를 좀처럼 넘지 않는 느린 공을 던진다는 점에서 닮았기 때문. 두 선수는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양팀 선발을 합쳐 가장 빠른 공이 138km를 찍었다. 그리고 결과는 신재영의 승리였다.
신재영은 이날 6이닝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 팀의 9-4 승리로 시즌 11승을 거뒀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10승을 거둔 뒤 5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반면 유희관은 3이닝 10피안타(1홈런) 1탈사민 2사사구 7실점으로 시즌 4패 째를 안았다. 개인 3연패.

출발은 양팀 선발이 똑같이 불안했다. 신재영이 1회초 김재환에게 중월 적시 2루타, 오재일에게 1타점 땅볼, 에반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유희관도 1회말 대니 돈, 김민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2점을 허용해 쫓겼다.
유희관이 2회 무사 1루에서 강지광에게 우월 투런을 맞으면서 3-4 역전을 허용했다. 2,3회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던 신재영도 4회 2사 후 김재호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아 4-4 동점에 몰렸다. 올 시즌 넥센전 3번 등판에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던 유희관, 두산 강타선을 처음 만나본 신재영 모두 경기 초반 고전했다.
결국 오래 버티는 자가 강했다. 유희관은 4회 아웃카운트 없이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넥센에 5-4 리드를 허용했고 74개의 투구수로 교체됐다. 이어 올라온 조승수가 무사 만루에서 윤석민에게 만루포를 맞아 유희관의 자책점은 7점이 됐다. 반면 신재영은 5회와 6회도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승리 요건을 갖춘 뒤 100개의 공을 던지고 7회 교체됐다.
신재영 역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사사구는 2개였지만 풀카운트 승부가 6번이나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유희관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법한 4회 위기였다. 느린 볼 투수는 제구가 완벽하지 않으면 많은 안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연타 없이 버틴 신재영이 웃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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