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를 압살한 KT는 2세트서 롱주의 격렬한 저항에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꿋꿋이 조합 시너지를 활용해 전투를 주도한 KT는 끝내 2-0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KT가 27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2라운드 롱주와 경기서 2-0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KT는 10승 5패 득실차 9점으로 3위에 올랐다. 롱주는 5승 11패 득실차 -12점으로 9위를 유지했다.
1세트는 물 흐르듯 깔끔한 운영을 보여준 KT의 압승이었다. KT는 특별한 한타 한번 없이 운영으로만 승리를 가져갔다. 우월한 사거리를 활용한 타워 공략이 주효했다.
‘플라이’ 송용준의 탈리야가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자 ‘크래쉬’ 이동우의 엘리스가 ‘프로즌’ 김태일의 말자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미드를 급습했다. ‘엑스페션’ 구본택 갱플랭크의 궁극기까지 투자해 탈리야를 잡아냈지만, KT의 빠른 지원에 미드-정글이 모두 잡히며 오히려 손해를 봤다.
‘스코어’ 고동빈의 헤카림이 개시한 소규모 한타에서도 2-1 킬 교환으로 이득을 본 KT는 기동성 좋은 탈리야-헤카림 조합을 활용한 화끈한 봇 다이브로 2킬을 추가하고 타워까지 밀었다.
‘퓨어’ 김진선의 타릭이 미드 기습으로 말자하에게 1킬을 안겨주긴 했지만 여전히 모든 지표가 KT를 향해 웃어줬다. 미드 라이너 간의 CS는 30개 이상 차이가 났다. 유일하게 유리한 라인전을 가져가던 ‘엑스페션’ 구본택의 갱플랭크마저 잘 큰 헤카림의 기습에 죽음을 맞이했다.
20분 경 롱주의 정글로 치고 들어간 KT는 전사자 없이 한타 대승을 거뒀다. 탑에서 열린 한타에서는 엘리스가 진을 먼저 잡아내 롱주가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탈리야가 끝까지 살아남아 맹활약하며 KT가 4킬을 챙겼다.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6000골드 이상 벌어졌다.
정글 한타에서 수적 우위를 활용해 KT 봇 듀오를 잡아낸 롱주는 그대로 바론으로 향했다. 마지막 역전의 기회였다. 하지만 진이 화려한 컨트롤로 주요 스킬을 회피하며 쿼드라 킬을 올렸고, 롱주는 바론만 처치한 채 전멸했다.
KT는 탈리야의 궁극기를 활용해 강제로 한타를 열어 또다시 3킬을 올렸다. 막강한 화력 차이가 실감나는 전투였다. KT는 미드와 봇 억제기를 철거했다. 다음 한타에서는 롱주가 선전했으나 슈퍼 미니언이 롱주의 쌍둥이 타워를 두드려 귀환을 강제했다. 그 사이 KT는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하지만 KT에게 위기가 닥쳤다. 공격 아이템을 둘러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약한 헤카림이 갱플랭크의 폭딜에 녹아 내린 것. 롱주는 장로 드래곤을 획득해 시간을 벌었다.
롱주의 격렬한 저항에 KT도 잠시 주춤 했다. 완벽한 기회를 노리던 KT는 50분 경 한 턴의 싸움이 끝나고 텔레포트로 재합류한 에코를 필두로 다시 일어난 전투서 완승을 거두며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