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38사기동대-부산행' 흥행, 마동석 11년은 틀리지 않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28 16: 30

 배우 마동석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OCN 금토극 ‘38 사기동대’가 전국 기준 시청률 4.5%(닐슨코리아 제공)를 달성했고, 영화 ‘부산행’이 개봉 6일 만에 관객 620만 명을 돌파했다. 이쯤 되면 ‘대세 스타’라고 볼 수 있을 터.
‘38 사기동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상습적으로 세금을 체납하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징수하는 과정이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시청 세금징수 공무원 백성일 역을 맡은 마동석의 캐릭터 변신이 돋보인다. 그동안 강한 인물로 주로 카리스마를 강조했다면, 이번엔 외압에 신념을 굽히고 현실에 순응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더불어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와의 브로맨스도 빛을 발하고 있다. 두 사람의 연기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38사기동대 팀원으로서의 백성일과 공무원으로서의 선을 지키려는 소심한 성일의 복잡한 심리가 마동석의 표정과 굵직한 감정 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다.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에서 마동석은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화를 연기한다. 그는 위기의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리얼하게 소화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재치 있는 면모를 강조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2005년 영화 ‘천군’을 통해 데뷔한 마동석은 ‘썬데이 서울’ ‘내 생애 최악의 남자’ ‘비스티 보이즈’ ‘심야의 FM’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조연을 맡았지만 주연만큼 몰입을 높이는 연기를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 작품 안에서 코미디와 누아르를 넘나드는 폭 넓은 연기를 다채롭게 구사해서다.
이후 ‘이웃사람’ ‘공정사회’ ‘노리개’ ‘더 파이브’ ‘상의원’ ‘악의 연대기’ 등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우뚝 치고 나왔으며 ‘베테랑’에선 깜짝 출연했음에도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맹수의 기운이 감도는 카리스마 가득한 얼굴을 가진 마동석은 벗어나기 힘든 강렬한 이미지를 버리고,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로 대중의 호감을 장악했다. 긴 말 할 것도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는 상남자답게 폼 나고 귀엽다. 역시 ‘마쁘니’라는 별명이 제격인 듯하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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