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피릿’PD에게 궁금한 4가지[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7.29 16: 54

JTBC ‘걸스피릿’이 이제 2회 방송됐지만 반응이 대단하다. TV 화제성 조사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걸스피릿’이 지난 주 모든 예능프로그램을 통틀어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이는 JTBC 예능프로그램 중 한주 간의 화제성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걸그룹 메인 보컬 12명의 숨겨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연프로그램. 1회 방송에서 인지도는 낮지만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걸그룹 보컬들의 무대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재발견’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아쉬워하는 반응도 있었다. ‘오구루’ 탁재훈, 장우혁, 천명훈, 이지혜, 서인영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12돌의 노래가 너무 현장감이 없어 립싱크 같다는 것, 리스너들의 점수 편차가 크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이 궁금해 하는 4가지를 ‘걸스피릿’의 마건영 PD에게 물었다.

#1. A, B조로 나눠 리그전으로 대결을 하는 이유는?
▲ 프로야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리그전을 하기 때문에 탈락이 없다. 탈락이라는 룰 때문에 한 가수가 무대를 한 번만 보여주고 끝나면 하나의 색깔만 보여줄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한 가지 색깔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탈락이 없는 리그전이라는 장치를 만든 거다.
한 회차에서 잘 못했다고 해도 이를 갈고 준비해서 다음 무대에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거다. 한 번의 실수로 탈락하면 지금까지 나갔던 음악예능과 다를 게 없지 않나. 탈락이라는 룰이 있으면 매주 불안할 텐데 ‘걸스피릿’은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다. 12돌이 인지도든 뭐든 뭐라도 하나 얻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리그전으로 진행하는 거다.
#2. 평가단인 리스너들의 정체는?
▲ 100명의 리스너들이 12돌의 노래를 듣고 평가하는데 모두 보컬 학원 수강생들이다. 한 수강생들만 리스너로 섭외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보컬 학원 수강생들을 리스너로 부른다. 매 회 동일인들이 아니다.
#3. ‘오구루’의 역할은?
▲ ‘오구루’가 재밌긴 한데 왜 저기 앉아 있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경연 프로그램에 익숙해져서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의견을 얘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전문적으로 심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심사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오구루’의 역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심사를 해야 하는데 왜 저렇게 가벼운 반응을 보이지’라는 반응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걸스피릿’은 오디션이나 경연보다 미생 아이돌이 성장하는 과정과 그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다. 때문에 ‘오구루’의 역할은 12돌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발전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거다. 그래서 자막을 쓸 때도 ‘평가’가 아닌 ‘의견’이라고 쓴다.
#4. 립싱크 같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주 방송 후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보컬 믹스에 변화를 줬는데 립싱크 같다는 반응이 있다. 아이돌이라서 더 심한 잣대가 들어오는 것 같다. 일부 시청자들이 아이돌에 대한 기준을 낮추고 보는 듯하다. 아이돌이면 음이탈 등의 실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방송 스탠다드에 맞춰서 보컬 믹스를 한 거다. 현장음과 MR, 방송 송출 기준에 맞춰서 보컬 믹스를 한 건데 너무 기준에 맞춰서 그런지 데시벨이 낮더라. 기술적인 문제인 것 같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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