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최상은 금·은·동...아니라도 위로해주셨으면"(일문일답)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7.27 12: 55

"모두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은·동을 다 휩쓰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위로해주셨으면 한다."
여자골프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에 오른 박세리(39) 감독이 내달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박세리는 27일 KEB하나은행 명동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기자회견 및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선수들에게 안전을 우선적을 강조했다"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은·동메달을 다 가지고 귀국하는 것이다. 성적이 안나와도 그만큼의 위로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박세리와 리우 올림픽 관련 일문일답.

▲올림픽 감독으로서 전망과 기대는. 할 수 있는 감독으로서 역할은
-안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지카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브라질이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 또 많은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이 성적이다. 질문도 많이 받고 있다. 바라는 목표는 금·은·동메달을 다 가지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부담을 주기는 싫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선수들은 언제 어떻게 만나서 작전이나 전술을 짤 계획인가. 앞으로 일정은
-3주 전까지 대회 출전을 하고 있어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는 하지 않았다. 또 부담감을 주기 싫어서 선수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만 전달했다. 안전에 대한 부탁이나 조언 등도 이야기했다. 팀전이 아닌 개인전이라 실력과 컨디션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제일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것 같다. 현지 브라질에 대한 위험성 등을 이야기했다.
-나는 8월 11일 출국한다. 선수는 이후 도착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12일, 김세영은 13일, 전인지와 양희영은 마지막에 합류할 것 같다. 남자선수들 경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기간은 없을 것 같다. 선수들이 생활에 익숙해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브라질까지 장기간 이동해야 해서 걱정이다. 편안한 숙소가 마련돼 있고 선수 위한 준비 돼 있어 큰 영향 없기를 바라야 할 것 같다.
▲지도자 박세리는 낯설다. 본인은 어색하지 않나. 선수로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 않았나. 
-솔직히 선수 박세리가 더 익숙해져 있다. 나도 어색하다. 은퇴 선언하고 3주 됐는데 아직 적응이 안된 것 같다. 올림픽 출전은 솔직히 욕심 났었다. 욕심도 내봤지만 꼭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싶었다. 저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어야 되고 경험을 쌓아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미래를 봐서 후배들을 위해 양보하려 했다. 선수보다 감독으로 올림픽에 가게 돼 영광스럽고 뜻깊다. 선수 못지 않은 자세로 임하겠다. 
▲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은. 남자선수의 경우 불참 많이 했는데.
-8월이면 브라질은 겨울이라고 하더라. 지카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들었다. 선수 위한 의류도 제작돼 있고 안정에 신경을 썼다. PGA 남자들의 불참선언 때문에 추후 올림픽 골프 종목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들었다. 선수이기 전에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의 결정에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문화가 다른 것 같다. 올림픽에 대한 개념이 다른 것 같다. 한국대표팀도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많이 했다.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와 이유. 메달 획득의 걸림돌 혹은 라이벌이라면
-특정한 선수를 뽑기 힘들다. 여자 대표팀은 꾸준히 상승하는 컨디션이다. 한 팀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전이지만 태극기 달고 올림픽 출전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때문에 그런 질문이 어렵게 느껴진다. 우선적으로는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 선수가 굉장히 상승세다. 제일 라이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우올림픽 선수촌 열악하다고 들었다. 숙소는 따로 잡았나.
-올초 올림픽 관련해서 협회와 상의했다. 선수촌 방배정을 놓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 방에 2명씩 쓴다고 하는데 불편하지 않을까. 그래서 선수들 위해 다른 숙소 마련했다. 개인방이 있을 것이다. 안전성이나 보안, 위치, 음식 등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제일 안전하게 경기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올림픽 코스 자료 수집했을텐데. 
-현지 답사 가려고 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아 못갔다. 8월이면 겨울이고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바람, 날씨 영향을 많이 받을 듯 싶다. 날씨와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선수들, 특히 바람에 잘 적응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모든 방면 최상의 컨디션이라 다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 
▲박인비 부상은 어느 정도. 컨디션 상태는.
-박인비는 부상 때문에 올해 고생하고 있다. 올림픽 불참까지 생각할 만큼 컨디션에 자신이 없었다. 2~3주 전에 확정지었지만 그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최상의 컨디션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고 지금 컨디션은 최상이 아니지만 올림픽까지는 돌아오지 않을까. 나보다는 박인비 입장에서 더 많은 고민이 있었을 듯 싶다. 출전한 것에 대해 너무 고맙다. 다른 선수들도 많은 힘이 됐다. 박인비는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더 노력할 예정이다. 그래서 다른 선수보다 하루 이틀 더 일찍 도착할 예정이다. 
▲팀 케미스트리가 어느 정도인가. 후배들에게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골프는 개인 운동이다. 서로 의지하거나 어울림이 적다. LPGA에서는 타지에 있고 한국 선수간 정이 잘 쌓여져 있다. 언니 동생으로 의지하고 있다. 개인전이지만 팀같다. 지금은 오히려 단체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자연스럽다. 
후배들에게 어렵지 않은 선배이자 지도자였으면 좋겠다. 정말 언니처럼 의지할 수 있는, 우산이 돼주고 싶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 올림픽 출사표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은·동메달을 다 가지고 귀국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은 제 말한마디가 선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선수에게는 금이 아니어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관심이 많은 만큼 선수에게도 무게가 쥐어진다. 선수들이 잘했을 때, 최선을 다하고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하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간절한 목표다. 성적이 안나와도 그만큼의 위로를 해주셨으면 한다. 그게 바람이고 4년이라는 시간이 1분1초 사이에 정해진다. 4년이란 시간을 두고 태극마크 두고 출전하고 돌아왔을 때 의미를 많이 뒀으면 한다. /letmeout@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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