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걸스피릿’ 첫 방송 후 일부 네티즌들은 탁재훈, 장우혁, 천명훈, 서인영, 이지혜 등 ‘오구루’가 왜 나왔냐는 반응을 보였다. 도대체 이들이 ‘걸스피릿’에서 하는 역할이 뭐냐는 반응이었다. 네티즌 중에는 12돌의 무대에 대한 ‘오구루’의 심사가 불편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구루’는 다양한 종교에서 일컫는 스승을 뜻하는데 ‘걸스피릿’에서 ‘오구루’의 역할은 심사보다는 소녀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응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탁재훈, 장우혁, 천명훈, 서인영, 이지혜 조합을 보면 왜 ‘걸스피릿’의 구루로 섭외됐는지 짐작이 간다. 이들은 숨은 실력자들인 것은 물론 역경을 이겨내고 정신적으로 해탈한 가요계 선배로 표현된다.
천명훈은 N.R.G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천재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불린다. 또한 멤버의 사건사고로 자숙의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장우혁은 ‘전설’이라 불리는 H.O.T 출신으로 가수로서, 회사 대표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지혜는 어딜 가나 ‘보살의 아이콘’이라 불린다. 과거 동료 멤버와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를 이겨내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것은 물론 누구나 인정하는 노래실력의 소유자다. 앞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 슈가맨 샵으로 출연했을 당시 여전한 고음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인영은 걸그룹 쥬얼리로 활동했는데 지금은 솔로 가수로 활동, 누구나 인정하는 노래실력을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패션,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탁재훈은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 못하는 게 없는 연예인이다. 가수로서 인기를 끌기도 했고 최고의 입담으로 예능 섭외 1순위다. 방송 외적으로 과거와 도박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진 후 복귀,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기도 했다.
‘오구루’가 첫 방송에서 소녀들의 무대가 끝난 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언을 했는데 네티즌 중 일부는 이들이 출연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오구루’는 역할 분담을 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주고 있다. ‘걸스피릿’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현직 걸그룹에게 적절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
‘오구루’의 역할을 좀 더 들여다 보면 ‘걸스피릿’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서인영과 이지혜는 “저번 무대가 얼굴에만 비중이 많이 갔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노래와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끝음처리가 아쉬웠다” 등 보컬에 대해 조언해주면서 때론 냉정하게 쓴 소리도 해주고 때론 칭찬해주면서 소녀들을 응원하고 있다.
천명훈과 장우혁은 “선곡이 좋았지만 호흡이 부족했다”, “무대구성이나 느낌 등 프로듀서와 같은 입장에서 조언해주고 탁재훈은 특유의 입담으로 소녀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예능적인 재미까지 주고 있다.
‘걸스피릿’에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소녀들의 무대를 진지하게 보고 진심으로 조언해줄 뿐만 아니라 예능의 재미까지 주고 있는 ‘오구루’. ‘걸스피릿’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걸스피릿’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