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해야 하는데".
프로야구 막내 kt 위즈가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다. 작년 리그에 참여해 주변의 우려를 딛고 선전을 했다. 성적은 52승1무91패를 거두었다. 약체 전력을 가지고도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선전하면서 반게임차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6위 KIA와 4경기차 이기 때문에 반등의 여지는 있다.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 앞서 조범현 감독은 "왜 우리가 꼴찌인가? 그동안 우리가 큰 연패가 없이 잘해왔다고 본다. 그러나 연승을 해야 하는데 힘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투수와 타격 모두 고만고만하다. 나이 먹은 친구들은 관리를 해줘야 한다"면서 "여기에 용병들까지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현재 kt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말이었다. 특히 외국인 투수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배여 있었다. 현재 kt는 요한 피노를 방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넥센에서 웨이버공시한 라이언 피어밴드를 영입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생팀은 외국인 카드에서 어드밴티지가 있다. 4명까지 쓸 수 있다. 그러나 작년 리그에 참여한 이후 kt는 외국인 카드의 잇점을 살리지 못했다. 작년의 외국인 투수들의 총 승수는 옥스프링 12승, 저마노 3승, 어윈 1승, 시스코 무승, 즉 16승에 그쳤다. 특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즉 과감한 투자를 못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작년의 외국인 투수들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트레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을 영입해했다. 그러나 밴와트는 4승(9패), 피노는 12경기 출전에 2승에 그쳤다. 마리몬은 12경기에서 6승을 따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퇴출됐다. 대체로 영입한 조쉬 로위가 2경기에서 1승을 거두었다. 에이스급 없이 모두 고만고만한 투수들이었다. 결국 시즌 도중 2명을 바꾸면서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의 보유는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기 영입때 확실한 투자를 해야 한다. 물론 특급 외국인 투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면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에이스급은 2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각 구단은 재정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몸값을 하기 때문이다.
각종 투수들의 지표를 보더라도 각 구단의 에이스 자리는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신생팀은 외국인에 대한 투자를 해야 싸울 힘을 만들 수 있다. 투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다. NC 외국인 투수들은 리그 참여 첫 해 19승에 그쳤지만 이듬해 29승, 3년째 31승을 합작했다. 외국인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강팀의 반열에 오른 NC와 다른 kt의 현주소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