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싸귀’ 강기영X이다윗, 신스틸러라는 말로는 부족해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7.27 06: 50

신스틸러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싸우자 귀신아’가 호러와 멜로를 오갈 때마다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무게감을 조절하는 강기영과 이다윗의 이야기다.
천상(강기영 분)과 인랑(이다윗 분)은 지난 26일 tvN ‘싸우자 귀신아’에서도 막강한 코믹 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둘은 폐부 처분이 내려진 동아리 고스트넷을 살리기 위해 서연(백서이 분)과 봉팔(옥택연 분)을 꼬드겨 입부 원서를 받아냈다. 그러나 이미 고스트넷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누군가. 천상과 인랑이다. 이미 ‘순대국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 학생처장의 승인까지 받은 두 사람은 기어이 동아리 부활에 성공했다.

동아리방을 되찾은 천상과 인랑은 감격에 겨워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어딘가로 감사의 절을 올리는가 하면, 테이블을 끌어 안고 회포를 풀기도 했다. 동방 소파에 꼭 붙어 앉아 서로를 보듬는 이들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순대국밥 창립 엠티를 기획해 현지(김소현 분)으로 하여금 봉팔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한 것도 천상과 인랑이었다. 두 사람은 즐거운 엠티를 위해 서연과 봉팔을 데려가려고 했는데, 봉팔은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천상과 인랑은 봉팔의 짝사랑 상대 서연 섭외에 성공하고, 결국 사이 좋게 엠티 장소로 향했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도 둘의 입은 쉬지 않았다. 덜덜거리는 고물차를 몰고 가며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열창한다든가, 봉팔과 서연을 은근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둘이는 커플 같으다~”라고 핑크빛 무드를 조성하기도.
천상과 인랑이 순간순간 주고 받는 대사들도 압권이었다. 계단에서 구른 인랑이 돌연 현지의 모습을 보게 되고 “천사를 봤다”며 황홀해하자 천상은 “지금 네가 천사될 뻔 했다”고 받아쳤고, 봉팔에게는 “인랑이 계단에서 양학선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초등학생 남자 아이처럼 장난스런 눈빛을 주고 받으며 봉팔과 서연을 어떻게든 연결하려고 애쓰는 두 사람의 분투에 극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천상의 표현에 따르면 ‘여자 앞에선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인랑과 남녀노소 불문하고 능청을 떠는 천상. 신스틸러를 넘어 ‘싸우자 귀신아’ 속 상황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이들의 활약 덕에 이 드라마도 풍성해지고 있다. 두 영혼의 단짝이 보여 줄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싸우자 귀신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