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kt 김영환, 진기한 주루포기 아웃의 재구성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7.26 21: 49

의문의 주루포기였다.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에서 희귀한 장면이 나왔다. 타자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에 진출했으나 돌연 주루를 포기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주루 포기 아웃을 당하는 진기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흔치 않는 장면은 0-7로 뒤진 kt의 7회 초 공격에서 나왔다. 2사후 심우준이 중전안타를 날렸고 대타 김영환이 KIA 두 번째 투수 최영필과 상대했다. 볼리한 0-2의 볼카운트에서 최영필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했다. 그러나 포수가 포구에 실패했고 김영환은 1루를 향해 뛰어갔다. 

그런데 여기에서 김영환은 프로텍터를 풀면서 타임을 걸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1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버렸다. 순간 브렛 필이 투수 최영필에게서 볼을 달라는 제스쳐를 했고 볼을 받아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순간 1루심은 포스아웃을 선언했고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갑작스러운 플레이에 그라운드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졌다. 주심은 1루심과 논의를 통해 정확한 상황 파악에 나섰고 kt 코치진도 설명을 요청했다. 문승훈 주심이 설명했고 kt측도 수긍하고 더그아웃으로 철수했다. 기록지에는 1루 포스 아웃으로 표기 되었다. 
KBO 기록위원은 "야구규칙 7.08조 a의 2항 '주자가 1루를 밟은 후 벗어나 다음 베이스로 가려는 의사를 명백히 포기하는 경우는 아웃으로 처리한다'는 것에 의거해 주루포기 아웃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흔치 않는 장면에 그라운드는 잠시 혼선이 빚어졌지만 기록위원이 마이크를 들고 직접 관중들에게 설명하면서 그대로 상황은 종결됐다.  
여기에서 궁금한 대목은 왜 김영환이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는지이다. 경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선수단이 철수하는 바람에 정확한 이유는 들을 수 없었다. 아마 대타로 나왔기 때문에 대주자로 교체될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베이스를 떠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혹은 투아웃인데도 원아웃으로 아웃카운트를 착각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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