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하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차우찬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에릭 해커(NC)와의 리턴 매치에서 판정승을 거둔 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계투진의 부진으로 라팍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4월 13일 대구 삼성-NC전. 차우찬은 퀄리티 스타트(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 달성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반면 해커는 7⅓이닝 2실점(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호투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104일 만에 두 번째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고 차우찬이 올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7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3실점 (2자책))를 장식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반면 해커는 4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홈그라운드를 옮겼다. 기존 구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모든 면에서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차우찬은 새집 증후군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구 홈경기에 5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3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 또한 8.20으로 높았다.
차우찬은 이날 라팍 첫 승을 향한 6번째 도전에 나선다. 출발은 좋았다. 1회 김준완, 박민우, 이종욱을 삼자 범퇴로 제압한 차우찬은 2회에도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 모두 범타로 돌려 세웠다. 3회 손시헌의 볼넷, 김성욱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처한 차우찬은 김태군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수비 실책으로 2점을 헌납했다.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차우찬은 4회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을 삼자 범퇴로 제압했고 5회 손시헌의 좌전 안타, 김준완의 몸에 맞는 공, 박민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위기 뒤 찬스는 진리였다. 삼성은 0-2로 뒤진 5회말 공격 때 최재원의 볼넷과 박해민의 중전 안타에 이어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곧이어 이승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아롬 발디리스가 NC 선발 해커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3점 아치(비거리 110m)로 연결시켰다. 시즌 7호째.
6회 네 번째 삼자 범퇴를 달성한 차우찬은 7회 2사 후 김태군, 김준완, 지석훈의 연속 안타로 1점 더 허용했으나 나성범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1루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차우찬은 4-3으로 앞선 8회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8회 1사 후 바통을 이어 받은 권오준이 박석민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얻어 맞았다. 4-4 동점. 차우찬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what@osen.co.kr